▲울산 태화강 성남동쪽. 흙이었던 둔치는 콘크리트 산책로로, 그 옆은 아스콘 자전거도로로 덮여져 있다
박석철
2017년까지 1096억 원을 투입해 총 543㎞의 자전거 길을 개설할 예정인 울산시의 초·중·고교 무상급식 비율이 전국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혜자 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17개 시·도별 무상급식 현황에 따르면, 무상급식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으로, 88.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낮은 지역은 37.4%인 울산이었다.
특히 울산은 400명 미만의 초등학교와 농어촌 지역이자 원전 지원금이 풍부한 울주군의 초등학교 및 면지역 중학교, 소위 진보구청장이 있는 동구·북구 등이 기초자치단체 예산을 들여 초등학교 6학년 일부 학생에게만 무상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때문에 학부모들이 피부로 느끼는 무상급식 비율은 현저히 낮다.
울산시장, 태화강 토목 공사 예산은 수 천억 원울산의 무상급식 비율이 이렇듯 전국 최저가 될 수 있었던 데는 무상급식을 포퓰리즘으로 몰아세운 박맹우 울산시장 때문이다. 울산시는 2011년에 무상급식비 예산을 0원으로 책정하기도 했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예산편성을 앞둔 지난 2010년 9월 6일 울산시 주간업무보고회에서 "공짜 바이러스가 횡행하고 있다"며 "포퓰리즘의 극치가 아닌가 할 정도인데, 울산시는 원칙에 근거해 흔들림 없는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고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울산시는 그즈음인 2009년 12월부터 모두 220억 원을 들여 태화강변에 5.1㎞의 둑을 쌓고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16.3㎞를 개설한 것을 비롯해 자전거 도로 이외 태화강 정비사업에 천문학 적인 예산을 쓰고 있다.
최근 울산에서는 태화강 100리 자전거길이 준공되는 등 울산시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2017년까지 1096억 원을 투입해 총 543㎞의 자전거 길을 개설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811억 원의 사업비로 398.9km의 자전거 길을 구축했고, 올해에는 8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태화강 100리 자전거길을 비롯해 동해안 자전거길(29.2km), 태화강 자전거도로(6.5km), 척과천 자전거길(1.2km) 및 단절구간 교량시설 공사 등을 추진하고 있다.
태화강 주변에는 자전거 도로 뿐 아니라 생태하천 정비사업으로 거액의 예산이 매년 투입되고 있다. 울산시는 국비 319억 원을 투입해 남구 삼호동 태화강 주변 26만㎡에 철새 보금자리와 시민 휴식공간을 조성하는 삼호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을 2011년 8월 착공해 올해 말 완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울주군 언양읍 어음리~범서읍 입암리 13㎞구간에 280억 원을 들여 2014년 말까지 환경정비사업을 하고 있다. 또 울주군 상북면 석남사~언양읍 어음리 구간 정비사업은 130억원을 들여 2016년 착공해 2018년 완공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이같은 울산 태화강의 자전거도로와 정비사업이 울산을 '친환경도시' 등으로 만든다고 미화하고 있다. 현재 울산지역에는 지상파 방송에서 하루 몇 번씩 '울산시가' 노래와 함께 태화강의 멋진 모습이 시민들에게 각인되고 있고, 통신사와 지역언론 등에서도 연일 '녹생도시 완성' 등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시민단체· 환경단체 "태화강 정비사업은 '그린 워시'...중단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