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이 박진고개를 내려오다 사고를 겪었습니다. 하필 내리막에서 브레이크가 고장이 난 겁니다. 정 국장은 그나마 다행으로 풀밭에 쓰러졌습니다. 가슴을 쓸어내린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소중한
오마이갓!
'악' 소리가 입밖으로 튀어나왔습니다. 결론적으로 '오마이리버' 팀은 8일 예정했던 합천보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침부터 종일 비바람이 몰아쳤습니다. 거세진 바람과 싸우다가 합천보를 30km 남기고 날이 저물었습니다.
바람은 '쉭쉭' 소리를 냈고, 빗줄기의 그 바람을 타고 강하게 떨어졌습니다. 달리는 자전거는 '칙~칙~' 소리를 냈습니다. 물 위를 달리는 자전거 바퀴 소리였습니다. 페달을 밟을 때마다 젖은 운동화 속 엄지발가락 사이로 물이 솟아오르는 감촉이 느껴졌습니다. 몸은 으슬으슬 떨렸습니다. '오마이리버' 팀은 비바람이 몰아치는 캄캄한 어둠 속에 갇혔습니다. 결국 오후 6시 30분 지원팀의 차량을 이용해 경남 합천의 한 모텔로 이동했습니다.
그야말로 오늘은 비바람과의 싸움이었습니다.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오늘 자전거를 탄 구간인 창녕, 창원, 합천 등에는 90mm의 비가 내렸습니다. 팀원 모두 우의를 입었지만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물에 빠진 생쥐꼴로 들어간 점심식사 장소에서 식당 아주머니는 연신 걸레로 바닥을 훔쳤습니다.
빗길 도로에서 아찔한 사고도 겪었습니다. '오마이리버' 팀 안내를 맡은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존국장이 박진고개를 넘어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오다 브레이크가 고장이 나 도로 밖으로 튕겨 나갔습니다. 다행히 낭떠러지가 아니고 풀밭으로 떨어져 큰 사고는 면했습니다. 하지만 제 뒤에서 따라오던 정 국장이 소리를 지르며 몸이 공중에 뜬 모습을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