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손학규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은 자숙해야"

당의 '삼고초려'에도 "난 정권 내준 죄인"... 서청원과 '맞대결' 무산

등록 2013.10.07 11:49수정 2013.10.07 12:34
20
원고료로 응원
[기사 보강 : 7일 낮 12시 35분 ]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이 7일 10.30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전날(6일)까지 '삼고초려'하며 설득에 나섰지만 결국 그의 마음을 돌리진 못했다.

이로써 '친박 원로'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와 손 고문 간의 '맞대결'도 불발됐다.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를 중심으로 '박근혜 정부 심판론'에 불을 붙이려던 민주당의 재보선 전략도 차질을 빚게 됐다. 앞서 민주당은 '정치쇄신 역행'·'낙하산 공천' 논란이 일고 있는 서 전 대표를 꺾을 수 있는 손 고문을 통해 향후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고자 했다.

손 고문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당대표가 두 번씩이나 직접 찾아주시고 여러 경로로 요청을 해주셨는데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당의 총의를 모아서 출마요청을 하셨고 당 대표의 충정을 생각해서 나 자신도 다시 한 번 깊게 생각해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은 나설 때가 아니다,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사람으로 지금은 자숙할 때이고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지역을 위해서 열심히 일해 온 지역위원장을 공천하는 것이 좋고 제가 열심히 돕겠다"면서 출마하지 않더라도 선거 지원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손 고문은 이에 앞서 김 대표에게도 직접 전화를 걸어 이같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김 대표와 한 통화에서 "밤새 뜬 눈으로 고민한 결과, 역시 대선 패배로 정권을 내준 죄인으로서 지금이 나설 계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재확인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민주당 초선 의원 35명이 이날 오전 손 고문의 출마를 촉구하는 성명서까지 발표한 사실까지 거론하며 재설득에 나섰지만 통하지 않았다. 손 고문은 "이게(불출마) 내 확고한 최종 입장이다", "제 입장은 확고하다"고 고사했다.

손 고문이 이처럼 불출마로 최종 입장을 정리하면서 현 지역위원장인 오일용 예비후보가 화성갑 보궐선거에 공천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재보선 공심위 소집을 지시한 상황이다.
#손학규 #서청원 #10.30 재보선
댓글2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2. 2 한동훈 표정 묻자 "해가 져서...", 이어진 기자들의 탄성 한동훈 표정 묻자 "해가 져서...", 이어진 기자들의 탄성
  3. 3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4. 4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5. 5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