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도자기로 만든 물이 통하는 보도블록을 쌓아 놓고 물을 뿌려 통하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이장호
경기도 여주시의 도자기 공방과 제조업체의 수가 500여 개에 이르기 때문에 한 업체에서 내놓는 폐도자기의 양은 많지 않지만 여주시 전체로 보면 폐도자기 처리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요즘 개발되는 많은 건축자재들이 '친환경'을 내세우지만 '도자기=친환경'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여기에 물을 통과시키는 투수성과 800~1200℃로 구워냄으로 얻어진 내구성과 놀라운 단단함을 가진 '투수 도자기 보도블록'은 '불량도자기의 화려한 변신'이 아닐 수 없다.
네추럴에코세라믹의 '투수 도자기 보도블록'은 빗물의 자연 순환을 가능케 함으로서 지하수자원 고갈에 따른 지반 침해 예방과 땅속 생태계 기능의 점진적 회복의 효과도 가능케 했다는 점에서 1석 3조의 효과를 지니고 있다.
'투수 도자기 보도블록'을 개발한 조정오 대표는 1급 지체장애인이다. 물론 그의 일을 돕고 있는 사람들도 조 대표와 마찬가지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다.
휠체어를 사용해야하는 조 대표는 지난 2011년 7월경부터 불편한 몸으로 '투수 도자기 보도블록' 개발에 매달려 수십여 차례의 실험과 시험제작을 통해 2년여 만에 원하는 수준의 제품생산에 자신을 갖고 이번 여주도자기축제에 출품하게 되었다고 한다.
"100% 폐도자기와 도자기 재료로 제작하는 투수 보도블록은 보도블록으로서뿐 아니라 음이온 발생 등 도자기가 가진 특유의 기능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조정오 대표는 "이 제품을 통해 장애인들의 일하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펼쳐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