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 48분
빈진향
"대통령이 또 어디 간답니까?""글쎄요, 요즘 뭐하시는지 관심을 두지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요." 신문을 읽던 그의 물음에 인터넷 검색을 해본다.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간다네요."
인터넷을 보다가 페이스북을 열었더니 새벽부터 벌어진 밀양 현장 소식이 전해진다.
126 공사현장▶철야 3명. 6:45경 주민들이 해놓은 장작을 외부세력이 올라와서 흉기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빼앗아 감.▶7시 병력 교대중. 주민들은 길목에 경찰 있자 숲길로 돌아왔고, 주민들, 경찰이 약속(집에 갔다가 다음날 현장에 들어가게 해주겠다는)을 지키지 않아 항의함. 경찰은 우리 부대가 아닌 것 같다, 막는 게 기본지침이라며 충돌 중.▶7시 30분 주민 20여명 농성장 도착. 공사장에 녹색 그물펜스 치는 중, 포크레인 가동시작. 희망버스 인원이 올라온다는 이유로 입구에 병력이 막고 있으며 장작은 돌려주지 않은 상태."(대통령이) 일주일 있다가 온다지요?"확인하듯 묻는 그의 목소리에 한숨이 섞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