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 민주당 의원이 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4대강 사업은 대운하를 염두에 두고 추진한 것"이라며 "최소 수심은 3~4m, 최대 수심은 5~6m를 유지하라"고 직접 지시한 국토부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남소연
MB는 자신이 마치 신이 된 듯 한 착각에 빠진것 같다. 2009년 신년 국정연설에서 "4대강 살리기는 재해 예방과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 환경 보전, 수량 확보와 수질 개선, 관광 레저 산업 진흥 등 다목적 효과를 갖는 사업"이라면서 "약 28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4대강 사업은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전지전능한 사업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MB가 자주 했던 말이 '4대강 재탄생'이다. 그는 "4대강 사업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고 또 제대로 해야만 하는 일"이라며 매우 강한 추진 의지를 피력했다. 그런 4대강 사업을 비판하면, 여지없이 '반대를 위한 반대 세력'으로 몰아 세웠다. MB뿐 아니라 그의 의지를 받든 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과 국정원, 조중동 등도 4대강 사업 비판자들을 '불순세력, 종북세력'으로 매도하기에 이르렀다.
4대강 사업이 강행되던 2010년 3월 국무회의에서 MB는 "생명을 살리고 죽어 가는 생태계를 복원하며, 깨끗한 물을 확보하는 것이 4대강의 목표이자 내 소신"이라면서, 4대강 사업과 자신을 일체화시켰다. 그해 6월 있었던 지방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이 패배했음에도, MB의 4대강 의지는 변하지 않았다.
이때부터는 MB는 4대강 사업과 관련된 엄혹한 현실을 외면한 채, 셀프 칭찬에 열을 올렸다. 2010년 10월 국회 시정연설에서 그는 "내년에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완공되면 우리 국민은 푸른 자연과 함께 한층 여유 있는 삶을 누리게 될 것"이라며 "4대강은 국제적인 명소로서 우리 국민은 물론 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 말했다.
왜관철교 붕괴, 지천 침식 등이 4대강 사업의 문제가 드러나고 있을 때도 그의 자랑은 고장난 불도저마냥 멈추지 않았다. 2011년 4월 대한민국 자전거 축전 개막식에서 MB는 "4대강을 갖고 이러쿵저러쿵 하시는 분도 많지만 금년 가을 완공된 모습을 보게 되면 아마 모두가 수긍할 것"이라면서 "아마 금년 가을이면, 추석이 지나면 4대강의 진정한 모습을 알게 될 것"이라 말했다.
같은 해 10월 8일 남한강 자전거 길트임 개통식에서는 "소수가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반대한다. 그러나 국민들은 절대 환영하고 있다"면서 "지금 4대강변에 가보면 천지개벽한다"고 말했다. 이어 4대강 새물결맞이 행사가 열린 10월 22일에는 "대한민국 4대강은 생태계를 더 보강하고 환경을 살리는 그러한 강으로 태어났다"고 말했다.
4대강 새물결맞이 행사 뒤 바로 상주보에서 물이 샜다. MB는 4대강 사업을 기존 방재 시설의 4배에 달하는 200년 빈도로 시공하겠다고 말했지만, 5~10년 빈도에도 보 바닥이 깎여 나가면서, 구조물의 안전성이 논란이 됐다. '녹조라떼'와 독성 남조류 증가로 대변되는 수질 악화 현상이 발생했다. 물량을 늘렸지만, 가뭄에 물을 공급할 수 없다는 현실도 드러났다. 그럼에도 MB는 "4대강 사업 덕분에 홍수와 가뭄 피해를 모두 막았다", "세계적으로 모범적, 환경적 사업"이라면서 현실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했다.
"4대강 사업은 반역, 내란과 다를 바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