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마이리버' 팀이 맞은 최고의 위기. 경남 김해 무척산을 오르는 길입니다. 무척 큰 산은 아니어도, 자전거로 오르기에는 무척 힘든 산입니다.
소중한
처음엔 경사 9도로 시작했습니다. 자전거 기어를 최저 단으로 해도 다리가 자꾸 풀렸습니다. 어느새 경사는 20도 가량에 이르렀습니다.
낙동강 하구둑에서 출발한 지 약 7시간. '오마이리버' 팀은 오후 4시께 낙동강 우회 자전거도로로 나와 무척산(경남 김해)이라는 큰 산을 만났습니다. 부산 출신의 유성호 기자는 "무척 힘들어서 무척산이야"라고 농담을 던졌습니다.
제겐 농담으로 안 들렸습니다. 정말로 '무척' 힘들었습니다. 무척 큰 산은 아니지만, 자전거로 오르기에는 무척 힘든 산은 분명합니다. '오마이리버' 팀원들 모두 허벅지에 힘을 빡 주고 숨을 헐떡이며 자전거 페달을 밝았습니다.
그것도 잠시 급기야 일행은 모두 자전거에서 내려 걷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시지프스가 바위를 밀고 산에 오르듯 '내가 자전거를 끌고 가는 게 아니라 자전가가 나를 이끌고 가는 형상'이었습니다. 7일 맞은 최대 위기였습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다죠. 무척산 도로의 정점이 이르렀습니다. 오르막을 오르면서 '내려갈 때는 브레이크 절대 안 밟을 거야'라고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오르막만큼 내리막도 쉽지 않더라고요. 속도가 너무 빨라 겁이 났습니다. 이때 다짐과는 달리 심하게 브레이크를 잡느라 일행과 거리가 좀 벌어졌습니다.
7일 오마이리버 팀의 최종 목적지는 경남 김해 낙동강 딴섬 생태누리 캠핑장. 삼랑진 방면으로 58번 국도를 타고 가야했습니다. 그런데 일행과 거리가 벌어진 저는 그대로 낙동강 우회 자전거도로를 따라 가버렸습니다. '조금 가면 기다리고 있겠지'라며 계속 달렸는데, 갑자기 눈앞에 산 하나가 나타났습니다. '무척산' 트라우마가 엄습하는 순간, 유성호 기자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그 길이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