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이 즐비한 영암 구림마을 풍경. 전통의 한옥마을로 한옥 보존마을로 지정돼 있다.
이돈삼
'꿈의 레이싱'으로 불리는 포뮬러 원,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시작되면서 개최지 전남 영암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F1 그랑프리를 보러 오가는 길에 들러볼 만한 영암 구림마을로 먼저 가본다. 구림마을은 전통의 한옥마을이면서 큰 인물이 많이 난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한옥마을에서 가을빛에 취해보는 것도 이 계절의 묘미다.
구림마을은 국립공원 월출산 자락 도갑사 입구에 있다. 백제의 왕인박사가 이 마을에서 태어났다. 왕인박사는 서기 405년 일본 천황의 초청으로 천자문과 논어를 가지고 일본으로 건너가서 일본 태자의 스승이 됐다. 백제문화의 진수를 일본에 전한 인물로 아스카문화의 초석을 닦은 인물이다.
이 마을에 가면 왕인박사의 탄생에 얽힌 역사적인 흔적들이 많이 남아있다. 왕인박사가 마셨다는 샘물인 성천이 있다. 박사가 책을 보관해두고 공부했다는 천연동굴인 책굴도 있다. 왕인박사의 제자들이 모여 공부했다는 문산재, 뒤에 제자들이 스승을 그리워하며 왕인의 모습을 돌에 새겼다는 석인상도 있다. 박사가 일본으로 건너갈 때 배를 탄 곳으로 알려진 상대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