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 출석한 김기춘 비서실장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남소연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건에 청와대가 개입한 일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김 비서실장은 4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의에 출석, "이 사건은 검찰로서 매우 불행하고 불명예스러운 사건으로, 국가 고위공무원인 검찰의 사생활, 품위, 도덕성의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된 사법연수원생 불륜사건을 예로 들며 채 전 총장의 '혼외아들' 의혹에 대한 법무부의 감찰 지시 역시 당연한 것으로 봤다. 김 비서실장은 "최근 결혼한 사법연수원생이 동료 연수생과 불륜관계를 맺어 파면을 당한 것 역시 공직자의 품위의 문제 아니냐"면서 "(채 전 총장 사건은) 전혀 정치적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채 전 총장 본인이 직접 '혼외아들' 의혹에 대한 해명에 나서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김 비서실장은 "가장 과학적인 방법은 DNA 테스트인데 (혼외아들로 지목된) 아이가 미국에 있어서 그것이 되지 않았다"면서 "그에 따라 법무부가 조사한 여러 가지 정황에 따라 언론보도가 믿을 만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과학적으로 똑 떨어지게 선명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면서 "그러나 그것도 본인이 했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진영 면담 요청한 적 없어... 기초연금 공약 파기한 것 아냐"한편, 김 비서실장은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면담 요청 묵살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진 전 장관이 기초연금 공약 후퇴 논란으로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신청했으나 청와대 비서실로부터 거절당해 사퇴를 단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정정보도를 청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김 비서실장은 "진 전 장관은 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에도 참석하는 등 충분히 대통령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면서 "지난 9월 17일 대통령 주재의 국무회의 때도 진 장관은 참석해 대통령과 만날 자리가 있었고, 사우디아라비아에 다녀온 이후에도 대통령 면담을 한 번도 요청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 전 장관은 당 정책위의장이었고, 선대위 국민행복위원회추진 부위원장, 인수위 부위원장 등을 지내면서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을 연계하는 게 필요하다는 소신을 가진 분"이라면서 "갑자기 (정부의 기초연금안과) 소신과 다르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워서 국무총리도 업무에 복귀해 달라고 했다"고 진 전 장관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기초연금 후퇴 논란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이미 기초연금 관련해서 공약을 제때 다 지키지 못한 것은 어르신께 죄송하다고 말했다"며 "세수가 전례 없이 부족하고 재정 형편이 어렵기 때문에 형편이 나아지는 대로 순차적으로 공약을 지키겠다는 입장이지, 파기하거나 안하겠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44
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공유하기
김기춘 "채동욱이었다면 총장직에 조치 취했을 것"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