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7일 아산시의회 의원들이 곡교천 생태하천조성사업 현장을 방문하자 인근 농민들이 찾아와 농업용수가 고갈됐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충남시사 이정구
"지난해부터 관정에 물이 마르기 시작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겨 마을주민들과 원인을 찾아보니, 하천 수위가 낮아져서 그런 것 같다."현지 농민들에 따르면 준설 작업 이전 하천에는 군데군데 모래와 자갈더미가 쌓여 수초덤불과 함께 삼각주가 있었고, 물웅덩이도 곳곳에 생겨 물이 완만하게 흘렀다고 한다. 농민들은 "곡교천 생태공사사업이 추진된 이후 구불구불 흐르던 하천수가 직선화되면서 유속이 빨라지고, 하천 바닥을 굴착해 하천 수위가 2~3m 낮아졌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아산시의회(의장 김응규)는 지난 9월 27일 곡교천 생태하천조성사업 현장을 방문했는데, 이날 몇몇 주민들이 "농업용수가 고갈되고 있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20년째 채소농사를 지어왔다는 한 농민은 "안정적으로 공급받던 농업용수가 하천공사를 시작하면서 몇 배 힘들어졌다"며 "공원조성에 앞서 인근 농민들의 의견도 듣고 농토에 미치는 정확한 환경영향평가가 선행됐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심상복 의원은 "하천을 따라 200여 농민들이 수 십 년간 채소농사를 지어왔는데, 지난해와 올해는 농업용수를 사용하는 데 많이 힘들다고 호소한다"며 "집행부와 협조해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고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서상옥 사무국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하천정비사업은 생활체육시설 및 위락시설 등 과도한 인공시설 도입으로 생태적 복원을 이루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상 굴착과 준설로 유속이 빨라져 침식이 가속화되고 수위가 낮아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인공적인 보 준설로 유속의 흐름을 제어하기보다는 오히려 자연형 징검여울과 소를 조성하는 방식이 좋다"며 "일부 직강화 된 저수로 구간 등을 완만하게 해 물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거나 둔치부에 식생을 도입해 자연스러운 하천으로 복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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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억 쏟아부은 곡교천... "논밭이 말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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