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광암사
이상기
일광암사라는 현판이 있는 문을 들어가니 비교적 좁은 공간에 여러 채의 당우가 자리잡고 있다. 절 뒤로는 커다란 바위가 보인다. 일광암사는 면적이 2856㎡에 불과하기 때문에, 당우들이 가까이 연해 있거나 마주보고 있다. 이 절은 문화혁명기간에 고랑서 전기회사의 사옥으로 사용되기도 했으나, 1983년 다시 옛 절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
절 옆에 있는 암벽에는 고랑동천(鼓浪洞天), 노강제일(鷺江第一), 천풍해도(天風海濤)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이 중 가장 오래된 각자가 고랑동천이다. 고랑서의 선경이라는 뜻으로 대략 400년 전에 새겨졌다고 한다. 노강제일은 이곳이 노강 제1경이라는 뜻이다.
노강은 하문과 고랑서 사이의 해협을 말한다. 이 글자는 대략 100년 전에 새겨졌다. 천풍해도는 '하늘엔 바람이 불고 바다에는 파도가 친다'는 뜻이다. 옆에 새겨진 중화민국 4년 6월이라는 간기를 통해 1915년 글자가 새겨졌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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