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두 분이 방앗간 앞에서 고추를 다듬고 있다.
조찬현
지난 달 28일, 할머니 두 분이 방앗간 앞에서 가을을 다듬고 있다.
"6천 원 줬어요. 물건 흥정할 줄 몰라가지고 달라는 대로 주고 샀어요."
순천 황전면에 사는 장순일(77) 할머니다. 구례 5일장에서 상인이 달라는 대로 돈을 지불하고 고추를 샀다며 아쉬워한다. 흥정이라도 해볼 걸.
"고추 다듬어서 방아 찧어 갈라고요, 아침 7시에 나왔어요. 한 근 찧는데 김장 고춧가루는 400원, 고추장 고춧가루는 몇 번씩 해야한께 800원 받아요."할머니는 고추방아를 찧은 다음 생선을 사러 장터로 다시 간다고 했다. 생선과 꽃게를 좋아해 사긴 사야겠는데 방사능 오염이 걱정된다고 한다.
"방사능 오염이 걱정되지만 안 사묵을라니 그렇고... 그래도 어쩔 꺼요 묵고 살랑께."노루궁뎅이버섯 한 개에 20만 원... 돈 많은 서울손님이 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