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카전설 간직한 선인장 군락, 물고기의 섬

[올라! 남미 볼리비아 배낭여행17] 우유니 물고기의 섬

등록 2013.10.01 20:19수정 2013.10.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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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의섬 섬의 선이장과 우유니 소금사막의 풍경. (2011년 6월 사진) ⓒ 정광주


물고기의 섬 섬의 입구에 있는 관리사무소와 휴게시설.(2011년 6월 사진) ⓒ 정광주


물고기의 섬 섬의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 (2011년 6월 사진) ⓒ 정광주


물고기의 섬 섬의 입구에 소금으로 만든 식탁이 있다. (2011년 6월 사진) ⓒ 정광주


물고기의 섬 섬을 빽빽하게 채우며 자라는 선인장 군락. (2011년 6월 사진) ⓒ 정광주


물고기의 섬 섬의 모양이 물고기를 닮았다고 한다. (2011년 6월 사진) ⓒ 정광주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백색의 눈부시고 황홀한 풍경을 보여주는 우유니 소금사막의 한가운데에 작은 섬이 있다. 잉카인들은 이 섬을 잉카와시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잉카의 언어 케추아어로 잉카의 섬이라는 뜻이다. 타와스팅요 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잉카제국시절 제국의 전령들이 이 섬에 와서 쉬었다가 갔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고 한다. 이후 스페인 식민시대를 지나면서 스페인어로는 '이슬라 데 페스카도레도'라 불리었는데 이는 우리말로 물고기를 뜻한다. 즉 물고기의 섬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막 안 섬의 형태가 물고기의 모양을 닮아 붙은 이름이다.

섬의 곳곳에서는 수천 수백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선인장들이 산호 화석에 뿌리를 내린 채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섬의 선인장은 원주민들의 언어로 선인장이라는 뜻의 "깍뚜스" 라고 불리는데 대부분의 선인장이 잉카시대에 심어진 것이라고 한다. 섬을 가득 채우고 자라는 선인장들은 우유니의 소금사막을 더욱 신비롭게 보이게 한다. 지금도 우유니 소금사막 인근에 살고 있는 원주민 치파야 족은 소금 사막 속의 선인장을 자신들의 수호신으로 믿는 신앙을 가지고 있다.


하얀 소금바다 위에 외롭게 있는 작은 섬의  선인장들은 대부분 그 크기가 아담하게 보이지만 선인장 중 큰 것은 사람 키의 5배 이상 되는 것도 있고 수명은 800년에서 1000년 정도로 생명력이 아주 길다. 나이가 많은 것은 1,000년이 넘었다고 하는데 성장속도가 느려서 일 년에 1mm정도만 자란다고 한다.

물고기의 섬은 지질학 적으로 오래 전 바다 였다고 한다. 바다에 살고 있던 산호들이 지각의 변동으로 지상으로 융기하면서 지금 물고기 섬을 지키고 있는 회색 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바위 섬 위로 빽빽하게 자라난 천년이 넘은 선인장들이 매년 다른 색 꽃을 피워내며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섬의 노란 선인장 꽃은 백년에 한번 핀다고 하는데 꽃이 지고 난 다음 해에는 다른 색의 꽃이 핀다고 한다. 울퉁불퉁한 산호바위를 밟으며 섬 뒤쪽으로 돌아가면 거대한 설원 같은 우유니 사막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작렬하는 태양아래 눈부시게 빛나는 하얀 사막의 풍경이 그야말로 장관이다.

물고기의 섬에는 건조한 기후와 함께 소금성분을 머금은 토양 때문에 이곳에 서식하는 생명체가 많지 않다고 한다. 염분에 적응한 선인장만 볼 수 있을 뿐 다른 식물은 찾기 힘들다. 이곳에 서식하는 유일한 동물로는 바스카챠 라고 불리는 토끼와 비슷하게 생긴 동물을 섬에서 가끔 볼 수 있다고 한다.

물고기의 섬은 우유니 소금사막을 투어하는 여행자들이 점심식사를 하며 쉬어가는 휴게소와 같은 역할을 한다. 섬의 입구에는 소금벽돌로 만든 식탁과 의자가 있어 소금사막을 바라보며 식사를 하기 편하게 만들어 놓았다. 점심이 되면 많은 차량들이 모이면서 한동안 북새통을 이룬다.


물고기의 섬에는 입장료를 받는 관리사무실 건물이 있으며 10분 정도면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다. 꼭대기에는 정상을 표시하는 팻말이 있는데 사람들이 동전을 던지고 소원을 빌기도 한다. 입구에 있는 화장실을 사용할 때는 따로 비용을 내야 하는데 볼리비아의 다른 공중 화장실 시설에 비해 깨끗하게 잘 관리되어 있다.

오래 전 잉카의 후예들이 살았다는 물고기의 섬에는 그들이 심었다는 선인장이 가득하고 섬의 아래쪽에서는 하얀 소금사막을 찾아 우유니를 여행 하는 사람들의 분주한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 #물고기의섬 #알티플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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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한가운데의 니나 또는 슈타인처럼, 여행과 사진 그리고 건축, 머나먼 이베리아 반도의 끝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와 숭산 스님의 선의 나침반, 수타니파타의 그물에 걸리지않는 바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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