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1리 주민들과 청도소언탑 잔대 대책위는 1일 오전 한전대구경북개발지사 앞에서 평화기원 100배 절기도를 하며 송전탑 건설공사의 중단을 요구했다.
조정훈
한국전력이 오늘 2일부터 밀양 송전탑 건설공사를 재개하기로 한 가운데 경북 청도의 주민들과 대구 시민단체 등이 100배 절을 하며 송전탑 공사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경북탈핵연대 등으로 구성된 '청도 345KV 송전탑 반대 공동대책위'와 청도군 각북면 삼평1리 주민 등 50여 명은 1일 오전 한전 대구경북개발지사 앞에서 100번의 절을 올리며 송전탑 건설대신 지중화를 요구했다.
이들은 "밀양에서 공사가 재개되면 청도에서도 곧 공사가 재개될 것이라는 불안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송전탑을 지중화해 마을 주민들이 건강하고 화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기도회는 당초 삼평1리에서 이은주 부녀회장 등 주민 3명과 공동대책위 관계자들이 참석하려 했으나 마을 주민들이 "절을 하다가 쓰러지더라도 같이 싸우겠다"며 나서 주민 1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내년 여름 전력대란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공사를 재개해야 한다는 한전의 논리는 명분이 없다"며 "신고리원전 3, 4호기의 완공시점은 빨라도 내년 8월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중론으로 기존 송전선로를 이용하더라도 문제가 없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시 공사를 재개하려는 것은 밀양과 청도 주민들의 절박한 심정을 완전히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난하고 "연로한 주민들을 또다시 사지로 몰아넣는 것에 주민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돈도 필요 없으니 지중화만 시켜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