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이 바위가 보이는 행사장. 들녁엔 들꽃이 만발하고 행사장 주변엔 노랑 바람개비로 물결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변창기
지난 28일 오후 3시, 저는 봉하마을 부엉이 바위가 있는 산아래 잔디밭에 있었습니다. 어디서 어떻게 알게됐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평소 방송인 김제동씨가 하는 강의를 꼭 한 번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봉하마을에 뜬다는 소리를 접하곤, 만사 제쳐두고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버스와 기차로 가려니 여러 경로를 거쳐야 했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는 봉하마을 가는 길 정보를 보고서 다른 방법을 찾아 보기로 했습니다. 노사모 울산모임도 있지 않을까? 검색하니 진짜로 온라인 카페가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저는 당장 가입하고 인사말에 글을 올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남목에 살아요. 28일(토) 오후 3시에 봉하마을에서 김제동씨 특강 한다는데 단체로 가나요?"얼마 후 어떤 분이 댓글을 달았더군요.
"그동안 봉하마을 갈때는 언제나 개별로 갔었습니다. 이번 행사에도 함께 갈 예정은 없습니다."그런데 다음날 보니 또다른 댓글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어떤분이 "제 승합차로 가는데 마침 한자리가 빕니다, 함께 가시려면 연락주세요." 그분은 친절하게도 연락처까지 남겨두었습니다. 함께 가도 되냐고 문자를 날렸더니 전화가 와서 같이 갈 장소를 말해주었습니다.
당일 아침, 만나기로 한 장소에 가니 먼저 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같이 가실분이 다 모여서 봉하마을로 향했습니다. 모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많이 존경하고 있는 분들이었습니다. 운전 하시는 분은 수학을 가르치는 학원을 하는 분으로 남성이었고 중년 여성이 세분이었습니다. 제가 함께 해서 모두 5명이 함께 가게 되었습니다. 초면이었지만 관심사가 같아 우리는 금세 친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