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성암 가는 길사성암 올라가는 길이 내내 이렇게 울퉁불퉁한 돌길이었어요. 게다가 그 아래로는 천길 낭떠러지입니다.
예까지 잘못 올라와서 다시 되돌아나오는데, 말은 안 했지만 가슴이 조마조마하더군요. 휴우~ 우린 고소공포증도 있는데... 후덜덜~
손현희
여러 가지 정보를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현지에 계신 분들 얘기도 들어볼까해서 일부러 사성암에 가려면 어떻게 가야 되냐고 물었어요. 구례에서 사성암까지 가는 버스 편은 사실 몇 대 없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아침 시간에 가려면 아무래도 시간이 빠듯했어요.
사성암 들머리까지 택시를 타면, 6000원쯤 되지만, 꼭대기까지 워낙 가파른 길이라서 택시가 올라가려면 요금이 1만6000~1만7000원까지 나온다고 하더군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가보면 알겠지만 그리 비싼 값은 아니라는 얘기까지... 하지만, 사성암 풍경은 흔하지 않은 것이라서 절집 만으로도 정말 볼거리가 많고 그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매우 멋스럽다고 했어요.
"좋다. 그렇다면 우리 운조루는 못가더라도 사성암에는 꼭 가보자!"
이렇게 계획했던 거지요.
다음날 아침, 이 택시 기사님을 불러 함께 올라갈까 했는데, 미리 예약이 되어있어 함께 못가고 대신에 명함을 한 장 받았어요. 혹시라도 여행하면서 궁금한 게 있으면 전화하라면서요.
사성암 운해, 이렇게 아름답다니!다음날 아침 일찍 모텔에서 나와 간단하게 밥을 먹고 곧바로 택시를 잡아 탔어요. 사성암 꼭대기까지 데려달라고 했지요. 가면서 보니, 들머리부터 사성암까지 가는 길은 정말 긴 오르막이었어요. 가파르기도 했고 포장도로로 구불구불 이어지다가 비포장 길이 나옵니다. 덜컹덜컹 울퉁불퉁한 길을 따라서 한참을 올라가니, 드디어 사성암이 보입니다.
"우와! 저기 봐봐!! 완전 구름나라라!""우와! 이야! 정말 멋지다."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길 아래로 온통 구름이 가득합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안개가 자욱하더니, 산꼭대기까지 올라오니 차창밖으로 펼쳐진 풍경이 기가 막힙니다. 어제 택시 기사님이 일러준 대로 요금은 1만7000원이라고 하시더군요. 차에서 내리자마자 발밑에 깔린 구름바다를 보며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기사님도 이런 때가 드물다고 하시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