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 대전지방국토관리청 하천국장
김종술
이에 대해 김인 대전지방국토관리청 하천국장은 "옛날에는 성곽을 짜맞춤식으로 정교하게 했지만, 공산성은 큰 돌 사이로 작은 돌을 괴는 형태로 쌓았다"며 "때문에 비가 오고 빗물에 작은 돌이 빠져 성곽의 노후가 오면서 배부름이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토부) 직원들이 성곽 전체를 조사를 했는데 배부름 현상이 전 구간에 있었다"며 "공산성이 무너진 것도 비가 125mm가 내리면서 배수로가 잘 안 돼서 무너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태묵 공주시 시민국장도 "서류를 찾아본 결과 1969년부터 지금까지 19번 무너졌다.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정밀조사와 지질조사를 하겠다"며 "이번 문제가 정치적 이슈로 가는 것에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허재영 교수는 이 같은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허 교수는 "2010년 충남도가 4대강 보고서를 만들어서 청와대 등 정부와 관련 자치단체까지 보낸 자료에는 공산성의 훼손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포함돼 있다"며 "(관련 기관이) 이 보고서 내용을 제대로 확인만 했어도 이런 사태까지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4대강 사업으로 인한 것이라고 100% 확신할 수 없지만 공산성 앞 대규모 준설과 공주보를 만들면서 수위 상승과 환경의 변화가 생긴 것은 분명하다"며 "김 국장이 4대강 사업때문이 아니다는 발뺌만 하려는 느낌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허 교수는 "배부름 현상은 4대강 사업에 의한 하나의 영향과 또 다른 영향으로 성벽이 무너져 내린 것"이라며 "추가 붕괴 가능성이 있는 만큼 공산성 하천 단면에 대한 측량 등 전문가와 행정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양흥모 대전녹색연합 사무처장은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준설과 보가 공산성 붕괴 원인과 무관하다고 하는 것은 매우 뻔뻔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독일의 엘베강(함부르크)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지만 콘크리트 다리를 하나 놓았다는 이유로 유네스코 취소가 되었다"고 유네스코 등재에 악역향을 우려했다.
문화재청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할 것" 한편, 이유범 문화재청 보존정책과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와 진단을 할 것"이라며 "중앙정부 차원에서 전체적인 성곽에 대한 모니터링과 관심사인 유네스코 등재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을 하는 만큼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경구 충청남도 문화재과장도 "원인을 밝히는 데 우선시하여 전문가들의 자문과 과학적인 측정을 거친 후 시스템 보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1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3시간여 동안 휴식시간 없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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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vs. "배부름 현상"... 공산성 붕괴원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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