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 논현 2동 2투개표기 종료 00:41 -> 위원장 공표 24:50 (00:50), 수개표 시간 9분
정병진
인천 남동구의 개표 상황표에선 위원장 공표시각 이외 몇 가지 문제점이 더 발견됐다. 첫째 교부한 투표수보다 개표시에 표가 덜 나오는 '실종표 현상'이 16개 투표구에서 발생해 총 21표가 사라졌다. 어쩌다 한두 매 차이를 보이는 것이야 사람이 하는 일이니 실수로 인정할 순 있다. 하지만 국민의 소중한 주권행사인 표가 21표나 실종됐다는 사실은 부실한 개표관리를 했음을 드러낸다. 투표할 때 투표사무원이 투표함 앞에 앉아 지키는 까닭은 선거인이 한 표 이상의 표를 행사하거나 기표를 안 하고 표를 가지고 나가는지 여부를 감시하기 위함이다. 투표지가 외부로 유출되면 한 표 이상을 행사하는 선거인이 생겨날 위험이 있다.
둘째, 논현 2동 2투는 투표수가 2205표인데 개표 상황표상 수개표 시간이 단 9분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2천여 표 개표에 9분이 걸린다는 건 물리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시간이다. 경위를 묻자 남동구의 관리주임은 "마지막에 개표한 투표구라 다른 개표사무원들이 함께 개표해 빨리 끝났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상급 기관인 인천선관위 관리과 임철원 주무관은 기자와 한 통화에서 "분류기를 1차 돌리고 심사집계부를 거친 상태에서 1매 이상이 있어 분류기를 한 번 더 돌렸다, 심사집계가 이미 끝난 상태였으므로 시간이 단축됐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그런지 중앙선관위가 공개한 1분 단위 데이터에서 논현 2동 2투의 데이터를 찾아보았다. 위원장 공표시각이 24시 50분으로 적혀 있으므로 0시 50분 이후 곧장 중앙서버에 '보고'가 돼야 한다. 그런데 논현 2동 2투의 2205표를 0시 50분 이후에 보고한 사실은 없었다. 다만 1분 단위 데이터에서 0시 55분에 한 표 증가한 것으로 볼 때 투표지 1매가 이상이 있어 분류기를 다시 돌린 것은 맞았다.
1분 단위 데이터를 보면 0시 18분에 2204표가 보고됐는데 처음 분류기를 돌렸을 때 1매를 누락한 채 보고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매가 잘못 구분돼 나중에 추가했다면 1차 보고한 개표 상황표와 별도로 "잘못 구분된 투표지"라는 서식의 상황표를 작성해야 한다. 그럼에도 남동구선관위는 "잘못 구분된 투표지"라는 상황표를 만들지 않았다.
셋째 구월 2동 7투의 상황표에서는 위원장 공표시간을 임의로 정정해 놓았다. 또 만수 1동 5투의 상황표를 보면 위원장 날인 칸에 위원 도장을 잘못 찍어 그 밑에 위원장 도장을 찍기도 하였다. 이것도 왜 그렇게 했는지에 대한 아무런 설명이 적혀 있지 않다.
인천 선관위 임철원 주무관은 남동구의 위원장 공표시각 누락이나 오기 등 전반적 문제점에 대해 인정했다. 그는 "직원의 착오와 실수로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후 "공표시각 누락이나 엉망 기재 등 개표관리 부실의 책임을 물어 담당자들을 징계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묻자 그는 "개표 부정을 했다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겠지만 그 정도는 아니므로 징계까지는 곤란하다"는 입장이었다. 이어 "지적하신 것 적극 반영해 더 철저히 교육시킴으로써 내년 지방선거 때는 다시는 그런 일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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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솔샘교회(solsam.zio.to) 목사입니다. '정의와 평화가 입맞추는 세상' 함께 꿈꾸며 이루어 가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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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구, 대선 개표 '위원장 공표시각'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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