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동항 친수시설 안전망을 따라 20분간 돌며 주은 32개의 낚시 바늘과 납으로 된 추들. 시커먼 것은 지렁이가 말라 붙은 것이다. 어린이들이 밟으면 어떻게 될까?
오문수
여수시 국동항에는 12000평방미터에 달하는 수변친수시설(여수시 봉산동 100-3)이 있다. 수변친수시설은 배가 정박하던 바다에 파일을 박고 시멘트로 공간을 연결해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159억 원을 들여 올 3월 완공된 시설에는 시민들이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며 휴식할 수 있는 의자와 공연장, 종려나무, 낚시터, 음수대가 있다. 중앙동과 수정동 주민들이 아름다운 해양공원에서 여수밤바다를 즐기는 모습을 부러워하던 국동과 봉산동, 신월동 일대 주민들에게도 더위를 식히며 밤바다를 즐길 공간이 생겼다.
추석연휴로 한가한 시간을 보내던 지난 21일 오전 7시, 자전거를 타고 국동항 주변을 돌다 수변친수시설에 들렀다. 그런데 웬일인가. 깨끗이 단장된 시설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를 가지려던 생각을 무참히 깨뜨리는 볼썽사나운 것들이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