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국정원 해체 민주주의 회복' 시국미사 참석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23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국정원 해체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시국미사'에 참석해 촛불을 밝히고 있다.
남소연
시국미사에는 천주교 신자인 문재인 민주당 의원도 참석했다.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규탄하는 장외 행사에 처음으로 참석한 문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 미사에서) 마음으로 기도하겠다"고만 말했다.
국정원 규탄 시국미사를 주최한 정의구현사제단은 박정희 정권 시절부터 민주화운동에 참여해온 대표적인 종교단체다. 지학순 천주교 원주교구장이 유신에 의해 탄압받자 이에 대항한 사제들이 1974년 9월 26일 창립했다.
"숨겨진 건 훤히 나타나기 마련... 지금이라도 공작정치 중단하라"이날 참석자들은 진지하게 미사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기자가 인터뷰를 요청하자 한 수녀는 낮은 목소리로 "미사 중입니다"라며 거절했다. 사제와 수녀, 신자들은 미사 도중 "제 탓이오, 제 탓이오, 저의 큰 탓이옵니다"라며 주먹으로 가슴을 때리기도 했다.
천주교 신자 정아무개(62, 서울시 관악구)씨는 "지금의 잘못된 상황을 중지시키지 않으면 우리 후손이 얼마나 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겪을지 모른다"며 "신앙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촛불을 들었다"고 말했다.
사제단 소속 함세웅 신부는 "종교는 하늘의 뜻을 구하고, 인간 완성을 위해 노력하는 공동체"라며 "오늘 시국미사는 하늘의 명령이자, 시대의 요청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남재준 국정원장을 해임하고, 국정원 개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