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 농성장에서 환갑 맞은 김한길17일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환갑을 맞이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농성장에 들어서고 있다. 김 대표는 전날 박근혜 대통령,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의 3자 회담 결과에 대해 "많은 국민이 실망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보름달은 차 오르는데 민주주의의 밤은 길어지고 민생의 그림자는 점점 짙어진다"고 말했다.
남소연
3자회담은 아무 성과 없이 막을 내렸지만 민주당은 더욱 결집하는 모양새다. 하루 전 3자회담에 대해 "불통만을 확인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분위기 속에 당 내 의견이 모이고 있는 것이다.
이날 오전 최고위원-원내대표단 연석회의에서 전병헌 원내대표는 "제1야당 대표를 완벽한 노숙자로 만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국민의 이름으로 분노하고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며 "3자 회담 후 대통령이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의견이 빗발쳤다, 소통 안 하는 불통령·갑갑한 국민 가슴에 불을 지른 불통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원내대표는 "이제 길은 하나 뿐이다, 더 결기있고 더 강력한 투쟁"이라며 "다시 민주주의를 위해 사즉생 하겠다는 각오로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대통령과 야당 대표 회담 가운데 최악이다, 대통령은 단 하나의 요구도 수용하지 않았다"며 "불통을 넘어 독선과 아집의 정치가 보인다, 더 이상 대통령에게 기대하지 않고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가겠다"고 독자노선을 밝혔다.
이윤석 의원은 "박 대통령은 민심이 한순간에 넘어갈 수 있다는 걸 모르는 것 같다, 박 대통령은 국민 절반의 의견을 무시하고 호도했다"며 "지금 지지도 67%는 신기루 같은 것이다, 하나도 내려놓지 않으려 한다면 모든 것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현장에서 보이지 않는' 최고위원을 향해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당 대표만 고생하시고 최고위원들이 보이지 않는다, 개인 플레이는 삼가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