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MBC
KBS <뉴스 9>는 MBC와 SBS보다 두 배가 많은 여섯 꼭지를 관련 보도에 할애했지만 심층성 있는 보도는 보이지 않았다. 1분 47초 분량의 첫 꼭지인 '어렵게 성사된 '3자 회담'…합의 도출 실패'에서는 대통령과 양당대표 등 회담 참석자들이 원활한 사태 해결을 기원하는 모습만 보여주었다.
이어 똑같이 1분 47초 가량을 할애한 두 번째 꼭지 '3자 회담 시종일관 '팽팽'…인식차 현격'에서는 의견 대립을 보이는 대통령과 김한길 대표의 모습을 보도했고, 세 번째 꼭지인 '새누리-민주, 입장차…'결과' 발표도 따로'에서는 각 당의 회담 결과 발표 화면을 그대로 내보냈다.
네 번째와 다섯 번째 꼭지에서는 각각 국정원 개혁과 채동욱 검찰총장에 관한 논의를 다뤘지만 그 내용은 단순히 의견 나열로 MBC나 SBS와 다르지 않았다. 여섯 번째 꼭지에서는 다른 방송사와 마찬가지로 '국정 파행 장기화' 가능성을 점쳤다.
여당과 야당의 의견 대립이 심해지고 장시간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현 시점에서, 국민들이 양측의 입장을 명확히 인지하는 것은 올바른 여론 형성을 위해서 물론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언론이 단지 '무엇이' 다른지만 나열하는 것은 위험하다. 신경전만 부각시키는 것은 국민들의 정치 혐오와 무관심을 유발할 뿐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의 입장이 '왜' 다른가, 또 앞으로 '어떻게' 되는가다. '기록'이 아닌 '보도'라면, 단순히 발언을 받아적는 것 이상의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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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회담 보도, '갈등'만 있고 '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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