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29일 국보 317호로 지정된 조선 태조 어진. 전라북도 전주시 어진박물관에 소장돼 있다(이 이미지는 wiki commons에 게재돼 있는 이미지입니다).
어진박물관
과거 높은 지위를 나타내는 장신구들을 보면, 얼굴을 더 넓고 커 보이기 위한 것들이 많다.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가 쓰던 관이 그랬고, 인디언 추장의 깃털 장식이 그렇다.
지난해 국보로 승격돼 전주 경기전에 보관되고 있는 조선 태조 어진 역시 그렇다. 참고로 이 어진은 영화 <관상>에 나오는 태종 어진의 바탕이다. 영화 <관상>에 나오는 태종 어진은 태조 이성계 어진에 태종 이방원의 얼굴 그리고 극중 수양대군인 이정재의 얼굴이 합쳐진 이미지다.
조선 태조 어진을 보면, 이목구비가 뚜렷하거나 웅장하다기보다는 단정한 느낌에 가깝다. 약간 홀쭉한 볼살은 살짝 빈약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태조 이성계도 얼굴이 좌우로 넓어 보인다. 특히 좌우 눈꼬리 옆에서 얼굴 가장자리까지의 너비가 상당하다.
하지만 요새는 다들 얼굴이 작아 보이고 싶어한다. 그래서 얼굴이 크다고 하면 부끄러워하고, 때로는 웃음거리가 되기도 한다. 나다니엘 호손의 단편소설 제목에서 따온 '큰바위 얼굴'이라는 말은 원래 의미인 '위인'보다는 비웃음거리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위의 내용에서 알 수 있듯 넓은 얼굴은 성취욕·리더십의 상징이다. 무조건 작은 얼굴을 동경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매력과 특성을 잘 이해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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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 바꾼 이성계, 그도 '큰바위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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