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이태묵 공주시청 시민국장이 (우) 박영대 문화재청 차장에게 상황을 보고하고 있다.
김종술
현장을 돌아본 이후 박영대 문화재청 차장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시민단체가 전문성을 갖추고는 있겠지만, 우선적으로 전문가들과 기본적인 조사를 하고 검토한 이후에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방법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시민들의 안전이 우선인 만큼 안전하게 (백제문화제) 행사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그러면서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관련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역사성을 보는 만큼 자연적인 훼손에 대해서는 전체의 이미지는 해하지 않는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1948년 정부 수립이후 문화유산에 관심을 가지고 복원을 하면서 기술력과 재력이 충분하지 못해서 60~70년대 보수 당시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태묵 공주시 시민국장은 "공주대 지질학과에서 계측기를 설치하고 안전진단하는 과정으로, 배부름 성곽이 진행하던 20곳 중 한 곳으로 손영식 문화재위원이 조금 전에 다녀갔는데 우수의 영향이 크다는 진단을 했다"며 "높이 2.5m 성곽이 길이 9m 정도 10톤 정도의 사석이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공주시로부터 공산성 조사를 맡은 이찬희 공주대 백제문화원형복원(지질학과 교수) 센터장은 "성벽 배부름과 성산로를 따라 균열이 생긴 곳과 연지 배부름이 진행되는 구간에 대해 전체적으로 진단과 원인에 대해서 준비단계"라며 "계측기를 몇 개 설치했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조사 할지를 논의 과정을 더 걸쳐야 한다. 지반·지질조사는 당시 얘기는 되었지만, 구체적으로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27일 충남 공주시 공산성(사적 12호)의 성곽 일부가 붕괴하고 석축이 유실되면서 배부름 현상(성벽 가운데 부분이 성벽 아래와 위에 비해 배가 불룩한 것처럼 튀어나오는 현상)으로 추가 붕괴 우려가 있다고 <오마이뉴스>는 7회에 걸쳐 지적했었다.
변영섭 문화재청 청장과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준원 공주시장, 국토부 등의 전문가들이 공산성을 방문하여 "조사를 하겠다"는 답변과는 달리 조사 범위도 계측기 설치, 변위계 등 환경단체에서 주장하는 지반과 토양에 대해서는 조사를 미루고 있다.
충남도는 언론보도가 나가자 "길이 9m, 높이 2.5m 가 집중호우(81mm)에 따른 성벽내부 우수 침투로 지반이 약화된 상태에서 훼손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공산성의 정상 부근으로 암반석 위에 쌓은 성곽이 풍화토위 우수침투로 미끄럼 현상 발생원인 일수도 있다"고 보도자료를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