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의 최근 6년간 추석선물세트 매출 신장률. 한우의 매출은 2008년 광우병,구제역에 잠시 주춤했지만 이듬해 두 자리 수 신장률을 회복하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반면 수산물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역신장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고정미
추석을 열흘 앞둔 지난 9일 서울의 한 대형 백화점. 정육 코너는 선물을 사러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정육 코너 한 직원은 "요즘 한우 매출이 작년보다 2배 이상 오른 것 같다"며 "언론에서 요즘 방사능 보도가 나오면서 손님들이 수산물을 안 사고 육류 아니면 과일을 찾는다"고 말했다.
일본 방사능 오염에 대한 공포로 수산물 전체 인기가 떨어지며 정육과 과일이 반사 이익을 얻고 있는 반면 반대편 수산물 추석선물코너는 썰렁했다. 굴비, 전복, 갈치 등 '국산' 추석선물 세트를 내놨지만, 판매자는 한숨을 쉬고 있었다. 그는 "우리 백화점의 모든 수산물은 방사능 검사 후 들어오지만 손님들은 못 미더운지 잘 안 찾는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서울의 대형백화점 수산물 추석 선물세트 코너도 한가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한 주부는 환불을 해달라며 난감해 했다.
"전복 선물 배송 보낸 거 취소 좀 해줘요. 선물 받는 사람이 방사능 때문에 찝찝해서 안 받는다고 하네."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9일부터 후쿠시마 등 8개 일본 현에서 나오는 모든 수산물의 수입을 전면 금지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번 조치로 관련 지역의 수산물은 방사능 오염과 상관없이 국내 유통이 전면 금지되고 나머지 지역에서 들어온 것에 대해서는 수입될 때마다 매번 방사능 정밀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지만, 소비자들은 수산물보다 한우 등 정육을 선호했다.
광우병 시기에도 한우 선물세트는 높은 신장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