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으로 덮어 놓은 공산성
김종술
더욱이 사고가 난 공산정은 서북쪽 산마루에 있는 누각으로 금강과 금강교(등록문화재 제232호), 공주 시내를 한눈에 전망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낙조와 야경이 빼어나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이라면 꼭 한 번씩은 방문하는 장소이다.
공주시는 성곽이 무너지고 나머지 공간도 위험해 처해있지만, 여전히 관광객의 출입을 시키고 있다. 이날 찾아간 공산성은 금서루 일원에서는 옛 백제군 복장의 병사가 '웅진성 수문병 교대식' 재현행사를 하고 있었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은 "배부름 현상이 발생할 때부터 공개조사를 요구했지만, 문화재청, 충남도, 공주시, 문화재연구소가 감추고 방치하면서 발생한 문제다"며 "지금이라도 추가 붕괴가 우려되는 만큼 서둘러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서 정밀한 조사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년 전 예상했던 일이 그대로 맞아떨어졌다"며 "지금 상태에서는 보수보다는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 국토부, 수자원공사, 문화재청, 충남도, 공주시와 시민단체가 공개검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은 "문화재청에서 조사한다고 했지만 사실상 공산성 문제가 한 달이 지나도록 적절한 조치가 없이 방치됐다"며 "정부도 4대강 때문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고 주장만 할 게 아니고 원인에 대해 더욱 철저한 조사를 내놓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로 공산성뿐 아니라 금강 주변에 문화재에 대해 순차적으로 다시한번 종합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며 "공산성의 2차 붕괴가 우려가 되는 상태에서 관광객을 그대로 출입을 시킨다는 것은 향후 더욱더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우선은 출입을 막고 안전점검을 하고 나서 출입이 되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기자는 정확한 규모를 확인하기 위해 항공사진을 찍었다. 하늘에서 바라본 공산성의 모습은 파란 천막을 뒤덮은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