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에서 열린 국제 관광 박람회
신광태
"계장님 여기 와이파이 터져요."
지난 5일, 15명의 강원도 호수문화권 시군 담당 공무원들은 3박 4일 일정으로 말레이시아로 떠났다. 국제관광전 참여를 위해서다. 호수문화권이란 소양호와 춘천호 인근 강원도 6개 시군의 관광사업에 대해 공동으로 홍보해 나가는 광역시스템이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에서 개최된 '마타페어(Matta fire) 국제 관광박람회'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행사로 꼽힌다. 매년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등 20여 개국에서 참여한다. 3일간 열리는 행사장엔 1300여 개의 홍보부스가 만들어지고 10만여 명의 여행사 관계자 및 관광객들로 성황을 이룬다.
지난 6일.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자 각 시군 담당자들은 자신이 속한 지자체 관광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남이섬과 닭갈비, 국토정중앙 문화, 빙어축제 등. 화천군을 대표해 참가한 우리 일행은 2012년 'CNN'에서 7대 불가사의로 선정한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를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저녁식사를 위해 이동 중인 버스 안. 이진희씨(화천군청 관광정책과)는 내게 '와이파이가 터진다'는 말을 내게 건넨다. "행사장 풍경, 홍보용 사진 등을 SNS를 이용해 알리면 어떻겠냐"는 눈치다. 전화요금 부담 완화를 위해 출발 전 공항에서 로밍 서비스를 신청했기 때문에 와이파이 가능 존(Zone)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산천어축제장 내에 와이파이 사용 존(zone)을 만들어 보는 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다음날 아침, 식당에서 만난 이진희 주무관이 묻는다. 우리가 외국에 왔을 때 와이파이에 연연했던 것처럼 산천어축제를 찾은 수많은 외국 관광객들도 같은 입장일 수 있다는 것이 그녀의 말이다. 많은 관광객들이 축제장을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주자. 그러면 더욱 폭넓은 축제홍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인다.
그럴 수 있겠다. 많은 예산을 들여 영문 관광안내서를 만드는 것보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SNS를 이용한 홍보가 신빙성이나 신속성 면에서 효과적일 수 있겠다.
길거리 식당, 그것도 그 나라의 문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