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도 등대지기의 한식구인 멍멍이과 지게의 모습
심명남
지난 6월 한국관광공사가 인터넷 투표를 실시해 국내 관광지 126곳 가운데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을 뽑았다. 그중 거문도·백도가 3위를 차지했다. 거문도가 다시금 주목을 받는 이유다.
비록 섬은 작지만 유구한 역사와 함께 천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거문도는 볼거리와 함께 먹을거리도 풍부하다. 특히 지금 맛보는 거문도 은갈치 요리는 기절초풍 지경이다. 또 향후 거문도의 명물로 떠오를 서도와 동도를 잇는 '거문교'가 한창 건설 중이다. 길이 530m의 이 대교가 내년 11월 완공되면 머지않아 거문도 일주가 가능해진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거문도의 명물은 바로 '등대'다. 거문도 섬에는 총 9개의 등대가 있다. 동도에 위치한 거문도 등대와 서도 녹산곶 등대를 포함 8개의 무인등대가 있다. 1박 2일 거문도 등대 체험을 하고 싶다면 여수지방 해양항만청(청장 최명용) 거문도 등대 체험숙소 이용을 신청해보시라. 추첨을 통해 1개의 숙소가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비록 전국에서 많은 경쟁자가 몰려 당첨확률이 바늘구멍이지만.
고도방파제에서 내려 거문도 등대를 가려면 등대입구 목넘어까지 도보로 40분 거리다. 택시를 타면 5분 내 도착한다. 목넘어는 전수월산과 수월산을 이어주는 길목이다. 이곳은 태풍이나 해일이 있을 경우 바닷물이 넘나든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후 등대까지 1.2km는 동백 숲을 따라 걷는 풍경 있는 산길이다. 명상의 거리다. 바다에는 갈치잡이 선단이 무리를 지어 떠 있다. 얼마 전 거문도 은빛 갈치축제가 열렸지만 오리지널 갈치철은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