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 대표는 기상캐스터 시절 기상학 공부는 물론 타 방송사의 날씨방송도 모니터링 했다는 자신의 노트를 보여주면서 매일매일의 기상정보에 나만의 색을 입혀 날씨를 전했다.
온케이웨더 정연화기자
- 강사로 활동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을 것 같은데요."과거 기상캐스터 이후 기상 컨설팅 분야에서 일도 했었습니다. 어린이 기상캐스터 선발대회, 피부 날씨, 맛있는 날씨 등 다양한 분야와 날씨를 직접 연계해 날씨마케팅을 펼쳐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죠. 과거 YTN웨더에서 기상 작가로 활동할 때에는 실제 기업인들이 날씨경영을 어떻게 하며 어떤 효과를 누렸는지 생생한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던 것이 지금 '기상기후전문강사'로 활동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기상캐스터 시절을 돌이켜보면) 특히 기상캐스터는 불특정 다수의 시청자와 함께하는 일대 다수의 '날씨 커뮤니케이션'입니다. 기상캐스터의 기상방송은 철저한 일대일 커뮤니케이션! 기상캐스터가 일이라면 나머지 일은 카메라인 것이죠. 하지만 실제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며 그 반응을 느낄 수 있는 '기상기후전문강사'야 말로 일대 다수의 진정한 '날씨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해요. 강의를 하면서 그들의 반응을 곧바로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교장선생님까지, 예보관·군인 등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군을 대상으로 강의를 해왔습니다. 결국 날씨에서 어떤 것을 가장 보고 싶어 하는지,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대중들은 날씨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까."날씨에서 '좋은 날씨'는 따로 없습니다. 본인 스스로가 느끼는 체감에 따라 바뀌는 것이 날씨입니다.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상요소가 무엇인지에 따라 변하기 때문이죠. 특히 실내와 실외의 공간적 차이로 인해 좋은 날씨는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폭우가 퍼붓는 날씨가 실외에 있는 사람에게는 최악의 날씨가 되겠지만, 빗방울이 맺힌 창밖을 바라보며 짙은 향의 커피를 맛보고 있는 사람에게는 위험기상조차도 좋은 날씨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죠. 결국 날씨는 사람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습니다. 같은 날씨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과거 기상캐스터라는 직업으로 인해 얻은 직업병(?) 중 하나가 똑같은 날씨에도 상대적으로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 '대중들의 날씨 생각'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실제 강의를 해보면 사람들은 날씨에 대해 불평을 많이 합니다. 비가 온다는 날씨 예보가 없어서 우산을 안 들고 나갔다가 비를 맞게 되면 볼멘소리를 한 마디씩 하죠. 하지만 기후에 대해서는 안하더라고요. 엄밀히 말해 '기후'에 대해 불평이 없는 것이 아니라, 잘 모르기 때문이죠. 실제로 사람들은 '기상은 가깝게, 기후는 멀게'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무지도 아쉬운 것 중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 과거 100년간 한반도의 기온이 1.5℃ 상승했다고 말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수치를 '고작 그 정도?'라는 반응을 보입니다. 날씨에 빗대서 생각하기 때문이죠. 만약 기온이 어제 34℃, 오늘 35.5℃를 비슷한 수준의 더위로 생각하는 것처럼 숫자 자체에 의미를 두기 보다는 수치의 크고 작은 주관적인 생각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들은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도 있지만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간과하게 되는 정보의 공백 또한 수없이 많은 것 같습니다.
또 아쉬운 점은 대부분 사람들이 '날씨정보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매일, 매 순간 날씨에 둘러싸여 있지만 정작 날씨정보는 공짜라는 마인드가 많은 게 현실이죠. 들으면 흥미롭고 재미있지만 애써 뚫어져라 지켜보고 싶진 않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숫자 0과 1사이에 무수히 많은 소수점이 존재하는 것처럼 과학의 영역인 기상현상에 대해서도 더욱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날씨가 미치는 영향은 무수히 많은 것 같은데요."날씨가 우리 생활에 미치지 않은 곳은 없습니다. 특히 날씨에 따라 범죄 유형이 달라지기도 하는데요, 여름철 비와 함께 습도와 불쾌지수가 높아지면 사람들의 활동량이 증가하고 그것이 우발적인 행동으로 이어져 폭력사건이 자주 발생합니다. 반면 기온이 낮을수록 두뇌활동은 활발해지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재산과 관계되는 지적인 사건인 문서조작이나 사기사건 같은 범죄가 증가한다고 합니다. 추운 겨울, 사람의 행동은 소극적이 되지만 머리 회전은 좋아지기 때문이죠. 흐리고 비오는 날은 일조시간의 감소로 사람들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계절성 우울증에 노출되기 쉽게 만듭니다. 비오기 직전 또는 비가 내릴 때는 공기 중에 발산되는 양이온이 심리적 요소로 작용해 자살이나 음침한 곳에서 발생하는 성범죄율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요. 이러한 내용들을 잘 파악한다면 범죄를 낮추는데도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날씨가 예방차원에서 활용될 수 있는 거죠."
"날씨뉴스만큼은 아침 뉴스가 '메인'"
▲맹 대표는 날씨칼럼니스트로 SBS모닝와이드 '생생라이프-날씨이야기'에 매주 출연하고 있다.
온케이웨더 정연화기자
맹소영 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
▲부산대학교 대기과학 석사수료 ▲세계기상의 날 환경부장관상(2013) ▲기상청장상(2010) 포상 ▲(前)ubc울산방송 기상캐스터·기상전문기자 ▲(前)전국기상캐스터모임회장 ▲(前)기상청 기상전문아나운서 ▲(前)YTN weather 기상전문작가 ▲(現)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現)SBS모닝와이드 '생생라이프-날씨이야기' 진행 ▲(現)경상일보·전북일보 날씨칼럼니스트 ▲(現)TBN교통방송 '맹소영의 요즘, 날씨이야기' 진행 ▲(現)기상기후해설사·자연환경해설사 전임강사 ▲(現)기상청 미디어트레이닝 전임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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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방송은 뉴스의 맨 마지막에 등장해 1분 30초 남짓으로 날씨를 전합니다. 각 방송사마다 메인뉴스를 꼽으라고 한다면 영락없이 오후 8~9시 사이에 진행하는 뉴스를 꼽습니다. 대개 저녁 뉴스는 기획이나 심층 취재처럼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있는 굵직한 기사들이 주를 이루고 날씨는 맨 마지막에 편성됩니다. 결국 뉴스의 경우 저녁시간이 '메인'이죠. 하지만 날씨만큼은 아침 시간에 전하는 날씨방송이 메인입니다. 저녁 뉴스의 마지막에 편성된 날씨방송은 요리의 맨 마지막에 나오는 디저트와 같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날씨는 항상 상대적으로 작용하면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정보 그 이상의 가치를 갖는 날씨의 힘이죠. 지금의 기상캐스터, 미래에 기상캐스터를 꿈꾸고 있는 친구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같은 정보를 전하더라도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이야기를 통해 기상정보를 알리는 '귀가 큰 기상캐스터'가 됐으면 좋겠어요."
이어서 그는 "예보를 생산하는 예보관은 정보를 전달하는 것까지만 하면 임무가 끝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라며 "이후 정보가 사람들에게 파급효과를 줬는지에 대한 피드백이 없다는 거죠, 결국 정보를 전달받은 사람들은 참여도 없고 관심도 안 갖게 되면서 '갭'이 생기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세계 기상 선진국 7위 수준에 걸맞게 우리 국민들의 기상 인식도 세계 7위까지 올라갔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기 위해서는 날씨를 전하는 기상청도 한 발, 정보를 전달받는 대중들도 한 발씩 다가가야 할 것입니다, 둘 사이를 더욱 가깝게 할 수 있도록 저도 노력할 것이고요, 앞으로 저와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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