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확장와 아파트 건설 등 도시개발이 한창인 울란바토르 도심.
최방식
이런 변화의 한 가운데 (사)푸른아시아의 숲 가꾸기 캠페인과 조림모델 성공이 자리하고 있다고 바트볼트는 말했습니다. '숲가꾸기' 개념에 주민생계를 해결하는 복지개념이 있어 몽골 정부나 국민이 그 진정성을 이해했다며 사업의 확대를 고대하고 있다고. 외국의 정부나 NGO 누구든 상생의 사업이라면 적극 협력하겠다고 했습니다.
남부 고비사막에 아시아 국가들이 협력해 거대한 태양열발전시설을 할 의사가 있으며 실행방안을 연구검토 중이랍니다. 재정문제만 해결되면 곧 시작할 수 있다고. 그는 또 몽골에 460여 종의 조류가 있는데, 한국·몽골 어린이들이 공동으로 '새 보호캠페인'을 벌이는 것도 좋겠다고 제안했죠.
일주일 일정으로 울란바토르에서 활동 중인 GAK 단원(대학생)들은 지난달 21일 밤 국립몽골대 기숙사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올해로 5년째인 GAK교육은 6개월 과정. 한국과 몽골에서 각 15명씩 선발해 자국에서 각종 세미나·캠페인 등의 활동을 하고, 일주일 사막화 현장에서 교류행사를 하는 '녹색 홍보대사' 양성프로그램입니다.
앳된 모습의 너밍(17·여·대학1)은 "한국 학생들이 기후변화·사막화 저지 활동을 하는 걸 보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며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타국인이 우리 문제에 더 열심인 걸 보고 관심을 갖게 됐으며 이젠 열심히 뛰어야겠다고 다짐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특히 자신부터 시작해 가족이 일회용품을 안 쓰도록 솔선수범 실천하고 사회변화를 이끄는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죠.
아스탕 툴크르(18·남·대학2)는 "사막화 등 자연재해를 뉴스로만 들어왔는데, 한국학생들과 GAK 활동을 하면서 내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며 "먼 이웃나라 학생들이 이렇게 열심인데 몽골인으로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랍니다. 이어 "깨달은 게 많아 학우들에게 알려야 겠다"며 "총학에 제안해 숲가꾸기·환경교육 등 대학생 캠페인을 주도할 생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좀 특별한 인연의 몽골 환경공무원을 만났습니다. 2008년 5월 사막화 현지에 취재 왔을 때 인터뷰했던 아비르메드 환경부 그린벨트국장의 딸 채필(32·여)씨. 그는 대(1년 전 심장마비로 타계한 아버지)를 이어 환경부 자연자원환경 분야에서 기후변화 관련 대기오염 담당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몽골국립대 생태학과 1회 졸업에 한국의 한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재원입니다. 또 모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한국학생들 활동에 감동 받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