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외교위 시리아 공격 승인... 의회 통과는 '글쎄'

<허핑턴포스트> 상·하원 의원 찬반 조사... 44명만이 찬성

등록 2013.09.06 10:36수정 2013.09.0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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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군사 공격'의 공을 미 의회로 넘겨버린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승부수가 자칫 곤경에 빠질 위험에 처했다고 외신들이 5일(아래 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 4일 시리아 공격 인준의 첫 관문인 미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찬성 10, 반대 7이라는 근소한 표 차이로 결의안이 통과됐으나 반대표 중에는 오바마가 속한 민주당 의원이 두 명이나 됐다.

또한, 존 케리 현 국무장관이 장관직 수행을 위해 그만둔 상원 의원직을 물려받은 에드 마키(매사추세츠) 의원은 예상을 깨고 기권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시리아 공격이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유발할 수 있어 우려된다"며 "우리(미국) 군인들을 시리아 내전에 휘말리게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차 러시아를 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6일 백악관으로 복귀한 뒤 의회 의원 설득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는 이를 위해 내주 초로 예정됐던 캘리포니아주 출장도 취소했다. 외신들은 오바마가 민주당·공화당 상원의원들에게 국제전화를 걸어 시리아 공격에 대한 정당성을 설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9일 미 의회가 공식 개원하는대로 상·하 양원에서 동시에 결의안이 통과되게끔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는 하원에서는 개원 직후 안건이 상정될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존 베이너(오하이오주) 하원의장과 에릭 캔터(버지니아주) 원내대표 등 공화당 지도부가 미국읜 군사개입 안에 찬성했음에도 이에 반대하는 하원의원들의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외신들 여론조사 결과 발표... 의외로 반대 많아


하원의 경우, 결의안이 통과되려면 최소 217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미 언론들은 상원·하원 의원들의 찬반 의사를 조사해 결과를 발표했다. <허핑턴포스트>는 5일 "현재 212명이 반대나 반대 의사를 보이고 있으며 151명이 결정을 보류한 상태다, 44명만이 찬성이나 찬성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CNN은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원의 경우 "5일 현재 찬성이나 찬성 의사는 24명이고 반대나 반대 의사는 18명이다, 그리고 58명에 이르는 상원 의원들은 아직도 의사 결정을 하고 있지 않아 인준을 받으려는 오바마에게는 머나먼 길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매체는 "하원의 경우도 찬성 의사를 밝힌 의원은 23명에 불과한 데 반해 109명의 의원들이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며 "280여 명에 이르는 의원들이 아직도 결정을 하지 못하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상원에서는 의원 100명 가운데 50명이 찬반 결정을 내리지 못했으며, 이중에는 34명이 민주당 소속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어 "하원에서도 민주당 의원 62명을 포함한 103명이 아직 결정을 못 하고 있는 것으로 분류됐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시리아 공격 인준 문제는 그동안 오바마에 반기를 들어온 공화당 의원들뿐만 아니라 민주당 의원 다수도 반대 의사를 피력하고 있어 오바마를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사태 #버락 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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