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청소녀들의 '아름다운 극기 여행'

범숙학교 학생들, 낙동강 자전거 순례 나서

등록 2013.09.03 16:51수정 2013.09.03 16:51
0
원고료로 응원
범숙학교 학생들이 '다시 쓰는 나의 이야기'를 위해 도전에 나섰다. 범숙학교는 가정해체·가정폭력·학대·방임 등으로 인해 제2의 문제에 노출된 15~19세 '위기 청소녀'들이 다니는 대안학교다.

 고영진 경남도교육감이 3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강당에서 열린 범숙학교의 '아름다운 도전' 발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고영진 경남도교육감이 3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강당에서 열린 범숙학교의 '아름다운 도전' 발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경남도교육청
범숙학교 학생·교직원 40명이 4~12일 사이 낙동강 자전거길 220km를 순례한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다시 쓰는 나의 이야기'로, 3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강당에서 발대식이 열렸다.

범숙학교 위기 청소녀들은 매년 '아름다운 도전'을 해오고 있으며, 이번 도전은 12번째다. 범숙학교는 "위기 청소녀들의 도전은 건강한 자기자신의 모습을 찾고, 스스로 탐색하는 기회를 만들어 자아와의 참만남을 통해 심리적 측면을 극복하고 삶의 주체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교직원들은 4일부터 대구 금오산~창원 본포교까지 걷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극기 여행에 나선다. 이들은 주요 지점에서 농촌봉사활동과 마을주민을 위한 문화공연도 벌인다.

발대식에는 고영진 교육감과 천주교 마산교구장을 지낸 박정일 주교 등이 참석해 학생들을 격려했다.

고영진 교육감은 "이번 도전이 아직 찾아보지 못한 자신의 삶에 대한 도전이다"면서 "오늘 도전이 훗날 성인이 되었을 때 자신이 꿈꾸고 있는 꿈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는 야심 찬 의욕도 피어나는 그런 도전이 되길 기대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범숙학교는 "강의 속성인 흐름 속에서 아이들 스스로 강과 닮아가고자 하면서, 나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습을 간직하고, 이후의 다시 쓰는 나의 모습을 그리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범숙학교는 3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강당에서 '아름다운 도전' 발대식을 가졌다.
범숙학교는 3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강당에서 '아름다운 도전' 발대식을 가졌다.경남도교육청

또 범숙학교는 "우리 사회의 가정해체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정책이 필요하며, 관심을 기울여야 할 중요한 문제임을 이번 낙동강 극기 여행을 통해 사회의 관심을 가지게 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아름다운 도전에는 여성가족부, 경상남도, 경남도교육청, 창원시, ㈜무학 등에서 후원·협찬했다. 범숙학교는 경남 창원시 북면에 있다.
#범숙학교 #경남도교육청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2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3. 3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4. 4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5. 5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