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던 '꽃세상', 이렇게 신비하답니다

[포토에세이] 접사로 본 세상①

등록 2013.09.02 11:57수정 2013.09.02 11:57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괭이밥 괭이밥의 꽃술이 작은 우주를 보는 듯하다.
괭이밥괭이밥의 꽃술이 작은 우주를 보는 듯하다. 김민수

조개풀 돛단배 혹은 짚신을 닮은 꽃술, 사초과의 꽃술은 대체로 비슷하다.
조개풀돛단배 혹은 짚신을 닮은 꽃술, 사초과의 꽃술은 대체로 비슷하다.김민수

왕씀배 꽃술의 줄기와 그 안에 작은 꽃술들이 가을 햇살에 빛나고 있다.
왕씀배꽃술의 줄기와 그 안에 작은 꽃술들이 가을 햇살에 빛나고 있다.김민수

참취 국화과의 꽃들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참취
참취국화과의 꽃들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참취김민수

영아자 꽃술은 꽃마다 다르지만, 영아자의 꽃술은 참으로 특이하다.
영아자꽃술은 꽃마다 다르지만, 영아자의 꽃술은 참으로 특이하다.김민수

닭의장풀 같은 꽃에서 피어났으면서도 암술과 수술은 늘 서로를 그리워한다.
닭의장풀같은 꽃에서 피어났으면서도 암술과 수술은 늘 서로를 그리워한다.김민수

이질풀 암술을 중심으로 수술이 퍼져있다.
이질풀암술을 중심으로 수술이 퍼져있다.김민수

물봉선 커다란 생물의 목젖을 들여다 보는 듯하다.
물봉선커다란 생물의 목젖을 들여다 보는 듯하다.김민수

돌피 사초과 돌피, 꽃술도 꽃술이지만 열매들이 통통하게 잘 익었다.
돌피사초과 돌피, 꽃술도 꽃술이지만 열매들이 통통하게 잘 익었다.김민수

벌개미취 피어날 작은 꽃들 사이의 꽃술들
벌개미취피어날 작은 꽃들 사이의 꽃술들김민수

우리는 꽃을 얼마나 자세히 바라볼까. '아, 그 꽃이구나!' 이름을 불러주는 정도라도, 그들을 섬세하게 바라보는 경우는 많지 않은 듯하다.


오늘 만난 가을꽃들의 꽃술을 담아보았다. 꽃술 안에는 또다른 꽃이 피어 있었고, 꽃도 없는 줄 알았던 것들 조차도 꽃술을 맺고 있다. 저마다 다른 모습이지만, 저마다 신비롭다.

초접사로 담은 사진들, 이런 모습이 그 꽃들에게 있었다는 것이 신비하다. 어디, 꽃만 그럴까? 자세히 바라보면 평소에 보지 못했던 세상이 보이기 마련이다. 얼핏, 눈으로 본 것이 전부가 아니다.

이 가을엔 무엇을 바라보든 좀더 깊게 바라보자. 평소에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면서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느껴보는 것도 가을을 맞이하는 자세가 아닐까 싶다.
#꽃술 #접사사진 #가을꽃 #돌피 #닭의장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2. 2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3. 3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4. 4 민박집에서 이런 이불을 덮게 될 줄이야 민박집에서 이런 이불을 덮게 될 줄이야
  5. 5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