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봉 아래 동학사 온천지구에는 수십 여곳의 모텔이 이미 들어서 있다.
심규상
모텔, 네온사인, 노래방, 무인텔, 또 무인텔.... 여기는 계룡산 장군봉 아래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산 6·7번지 일대.
계룡산 국립공원과 동학사로 들어서는 길목 오른쪽에 위치한 장군봉 아래. 현란한 모텔 불빛이 반짝였다. 계룡산 장군봉이 희미하게 자태를 드러낼 만큼 빛의 파장은 길었다. 색은 화려했지만 분위기는 음산했다. 웅장한 장군봉 아래에서 새어 나오는 노랗고 빨간 빛은 눈을 찡그리게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0년대 말 행정수도 입지로 점찍어 두었던 공주시 장기면 인근. 계룡산의 동쪽 첫 등선. 국립공원 계룡산과 장군봉이 배후에 버티고 있는 곳. 장군봉은 장군처럼 위엄이 있고 기운이 센 장군대좌형의 명당이 있다하여 이름 붙여졌단다. 주민들은 '임금봉'이라 부른다. 하지만 지금 장엄하다는 명산이 거느리고 있는 건 수많은 모텔이다. 능선을 가로막고 있는 것도 모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