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사터삼층석탑과 월출산봉우리 석탑은 하얀 봉우리를 배경으로 늠름하게 서있다
김정봉
마을길은 산길로 이어져 강진다원에 닿는다. 강진 쪽 월출산은 육산이라 했던가, 월출산 줄기 따라 차밭이 일구어졌다. 월남사터에서 발굴된 차맷돌이 그냥 나온 게 아니었다. 차밭을 지나 산굽이를 돌아가면 무위사에 이른다.
무위사는 소담하고 한적하고 검소하고 질박한 아름다움이 있는 절이라 했다. 예전, 적어도 최근 불사가 있기 전까지는 그랬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가질 만큼만 가진 그런 절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