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심한 불자가 허리를 숙여 깊은 불심을 나타내고 있다
정도길
뜨거운 열기가 얼굴에 그대로 전해지는 한낮. 대웅전에 모셔진 부처님 앞에서는 독경소리가 여름 더위를 그나마 식혀주는 기분이다. 흐르는 땀이 정결한 하얀 겉옷을 적실지언정, 기도에 여념이 없는 신도들의 자세가 진지하다. 무엇을 염원하며 저렇게 기도에 열중할까. 목탁소리는 불자의 몸을 그냥 쉽게 두지를 않는다.
소리와 몸동작이 파도처럼 리듬으로 이어지며 그 끝이 언제인지, 보는 이로 하여금 애를 태운다. 소리에 경청하고, 몸동작을 구경하는 사람이야 무슨 힘이 들겠는가마는, 행하는 이야 그 얼마나 힘이 들까. 한동안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냈는데, 알고 보니 이날이 백중날인 것을.
웃음 머금은 듯 미소 짓는 부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