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리딩맨 한다.유재석이 진행하는 런닝맨을 독서와 연계하여 함께 즐기는 리딩맨 게임. 자세한 설명은 본문 참조.
황왕용
지난 8월 초, 우연히 찾은 장흥 우드랜드에서 만난 아이들에게서 가능성을 보았다. 다른 일이 있어 찾은 우드랜드에서 한여름 무더위가 무색할 만큼 뛰고, 열심히 설명하고, 집중하는 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은 장흥공공도서관에서 주최한 '숲 속 무지개 도서관 캠프'에 참가한 아이들이라고 했다.
"지금 리딩맨 게임 하고 있어요.""아저씨. 우리 조는 신발 던지기 미션에서 <도서관이 키운 아이> 책이 걸렸어요. 그 책으로 60초 말하기 미션으로 갈 거예요."무얼 하냐는 질문에 아이들은 신 나서 대답한다. 궁금함을 참을 수 없어 지도하고 있는 구혜진 선생님께 여쭤봤다.
"유재석은 런닝맨을 하잖아요?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즐거운 독서를 하게 할까를 고민하다가 리딩맨 게임을 하기로 했어요. 책 제목 그림을 크게 만들어 5m 거리에 배치하여 신발을 던지는 신발 던지기 미션, 그 미션을 통해서 자기 조가 함께 읽을 책을 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책으로 여러 가지 미션을 해결하는 거예요. 60초 동안 조원이 돌아가면서 그 책을 설명하는 60초 말하기 미션, 책에 소개된 전통놀이인 딱지치기, 책 속 인물 그림 맞추기 등 다양한 미션을 통해 이름표를 떼이기도 하고, 다시 붙여주기도 하는 그런 런닝맨의 변형 게임이에요.""1박 2일 독서캠프라고 하던데, 리딩맨 외에도 재미있는 것들이 많겠어요?""네. 독서․토론, 작가와의 만남, 주제가 있는 북아트 등 재미있는 것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어요. 머리에 남기고, 가슴에 새기고, 손에는 들고 갈 수 있는 그런 캠프가 되는 셈이지요. 독서라는 것이 즐겁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겁니다."아이들의 등이 땀에 젖어 이름표가 떨어지기도 했지만, 아이들은 기어이 이름표를 다시 붙여 게임에 임했다.
"더운데 재밌어요. 사실 저 책 거의 안 읽거든요. 독서록도 그냥 책 앞에만 보고 썼는데...앞으로 책을 읽을 것 같아요."장흥에서 만난 아이들과 선생님이 흘리는 땀에서 즐거움과 희망을 보았다. 땀이 이름표에 시나브로 스며들어 이름표가 떨어지는 것처럼, 아이들의 마음에 독서의 즐거움이 슬쩍 스며들어 나쁜 독서를 떼고, 즐거운 독서가 가득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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