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갖고 달린다. 오르막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이 있다.
이규봉
우리 인간에게도 이러한 확실한 희망이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비록 지금의 삶이 힘들어도 곧 찾아올 그 행복을 기다리며 꾸준히 노력하고 기다릴 것이다. 지금의 나의 삶은 힘들어도 자라나는 자식들이 잘 살 수 있다는 확실한 희망을 갖고 기다린다면 그 부모의 삶은 행복할 것이다. 그러나 날이 가면 갈수록 현실은 점점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내가 어렸을 적에는 공부만 잘하면 얼마든지 원하는 대학도 갈 수 있었고 좋은 직장도 구할 수 있었다. 즉 경제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신분을 상승시킬 수 있었다. 그래서 부모들은 갖고 있는 논밭이나 소를 팔아서라도 자식들을 공부시켰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한국전쟁이라는 참혹한 현실을 극복하고 많은 개발도상국이 부러워하는 지금의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자본 위주의 신자유주의가 판치면서 공동체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협동보다는 오직 상대를 누르고 올라가기 위한 경쟁이 주가 되면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려 했고 결과적으로 이웃을 돌보지 않게 되었다. 그 결과 한 순간 뒤처진 대다수는 아무리 노력해도 앞날의 성공을 내다보기 힘들게 되었다. 미래의 행복이 전혀 안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한때는 희망을 가졌던 세대들도 이제는 사회가 경쟁 위주로 완전히 굳어져 자신의 노력만으로는 생활을 향상시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얼마나 갑갑한 세상인가?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사회야말로 건전한 사회인 것이다.
펑크 날 일 없는 깨끗한 도로도시에 있는 도로와는 달리 산에 놓여 있는 도로는 너무도 깨끗했다. 라오허커우에서 바둥까지 가는 모든 길의 도로가 정말 깨끗했다. 도로의 중심은 물론 도롯가에 반드시 있는 자잘한 돌가루조차 보이지 않았다. 우리나라 같으면 길가에 자잘한 돌가루가 많이 모여 있어 굽은 길에서 내려 달리다가 거기를 밟았다가는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한 번은 아들들과 함께 대전에서 호남으로 자전거 여행을 간 적이 있었다. 전라남도 땅끝에 가면 주변에서 가장 높은 언덕 위에 호텔이 하나 서 있다. 여기서 숙박하고 다음 날 해남으로 언덕을 내려가는데 나를 따라오던 아들들이 한참 지나도 오지 않더니 전화가 왔다. 막내가 내리막에서 넘어졌다는 것이다. 현장에 가보니 심하게 굽은 길의 길가에 있는 자잘한 돌가루를 밟아 미끄러져 길가에 차량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서있는 보호막 아래 빈 공간으로 미끄러져 나가 떨어져 있었다. 내가 왜 내려올 때 조심하란 말을 안 했는지, 왜 좀 천천히 내려오지 않았는지 지금도 후회가 된다.
도로가 깨끗한 이유가 있었다. 매일 같이 청소원들이 쓸기 때문이다. 그 길고 긴 모든 길을 구간별로 정해 항상 쓰는 것이었다. 인구가 많아서일까? 물론 임금이 적겠지만 이것도 훌륭한 실업자 구제책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노인들 실업 구제를 위해 많은 비용을 지출을 하고 있다. 나라 돈이 쌈지 돈이라 하던가? 먼저 먹는 놈이 임자다. 비록 많은 임금은 받지 않겠지만 얼마나 성실히 맡은 일을 하는지 한 번 지켜보시라. 매일 같이 하루에도 여러 번 도로를 쓸고 있는 청소원들을 수도 없이 많이 봤다. 정말이지 펑크 날 일이 없다. 고마우이! 성실한 중국 청소원 인민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