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함께 참석한 한 시민자녀와 함께 현장에 참석한 한 시민의 모습
김용한
시국대회에 참석한 박주민 민주화를위한변호사회 사무처장은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을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에 빗대 박근혜 대통령이 진상 규명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미국도 워터게이트 사건에서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결론을 내렸지만, 닉슨은 왜 사임을 해야 했을까요. 닉슨은 워터게이트의 사건이 아니라 워터게이트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습니다.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 2년 동안 공권력 행사가 불법이었고, 권한을 남용했고, 사법조사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탄핵이 진행됐습니다. 그는 이런 이유로 사임한 것입니다."만약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원에 대선 개입과 무관하다, 지시를 한 바 없다 하더라도 지금처럼 국정조사를 철저히 방해하고, 진상 규명을 은폐하려고 한다면 닉슨 대통령과 같은 불행한 결과를 맞이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자유발언에 나선 이건희(대학생)씨는 "취업 준비에 열과 성을 다해야 할 시기지만, 경찰과 국정원·새누리당이 삼위일체가 돼 국민을 분열시키고 정치적 다양성을 파괴하고 있다는 데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녀와 함께 현장에 있던 최정희씨는 "이번에 처음 촛불집회에 나왔다"며 "국회의원들의 감싸기, 국정조사에 나와 솔직하게 인정하지 않는 당사자, 침묵하는 대통령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현장에 있던 서일웅 목사는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주권을 훔쳐간 사람과 (주권을) 도둑 맞은 사람의 입장"이라며 "(주권을) 훔쳐간 사람은 모르쇠할 게 아니라 훔쳐간 것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전 정부들은) 종교단체가 움직이면 반응을 하곤 했는데, 지금 이 정부는 끄덕도 안 하는 것 같다"며 "종교인들이 일반 시민들과 함께 어울려 세상 속에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대구지역전문가단체협의회'를 포함한 대구경북지역 55개 시민사회단체 및 정당으로 구성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민주주의 수호 대구시국회의'는 이날 집회를 통해 ▲ 특검도입 촉구 ▲ 대통령의 사과 ▲ 관련자 처벌 ▲ 국정원 개혁 촉구 ▲ 중단 없는 촛불집회 등을 강조하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대구시국대회는 오는 8월 31일 오후 5시 대구백화점 앞 민주광장에서 제10차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민주주의 수호 대구시국회의'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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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도 타오른 대구 촛불 "침묵하는 대통령에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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