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잘 들린다!순천만 FM '산책' 생방송 라디오에 즉석 캐스팅 된 친구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모습
황왕용
전남 순천에서 사는 이씨는 라디오를 즐겨 듣는다. 우연히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기 위해서 다이얼을 한참 돌리다 보니 뒷집 아저씨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어. 저거 우리 뒷집 아저씬데......' 하면서 더 이상 라디오를 돌릴 수 없게 되었어요. 뒷집 아저씨 목소리가 반가워서 계속 듣다 보면 웃음이 새어나오고, 마음이 편안해지고, 눈물이 흐르기도 한다. 기존 라디오에서 느낄 수 없었던 말하지 못할 새로운 느낌이 오더라고요."
어떻게 뒷집 아저씨가 라디오를 진행하는 것일까?
뒷집 아저씨가 라디오 DJ가 된 사연은?이씨의 뒷집 아저씨는 2013년 1월, 순천시영상미디어센터에 두드림에서 진행하는 공동체라디오 교육에 참여했다. 라디오 프로그램 기획부터 원고작성, 라디오 편집, 진행 등 라디오 제작 과정 전반에 관한 교육이었다. 이 교육의 수료자에게 4월부터 펼쳐진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기간 '순천만 미니 FM'이라는 라디오를 진행할 수 있는 특권이 부여됐다. 혜택을 받은 100여 명의 시민은 주말마다 번갈아가며 2시간씩 라디오 진행 자원봉사 활동을 한다.
뒷집 김씨 아저씨는 순천만FM에서 '두 바퀴'라는 프로그램을 4월부터 기획, 진행하여 벌써 5회째를 맞이했다. 자전거를 타면서 자연과 상생하고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도 하고, 때로는 길섶에서 시작한 자전거 여행의 즐거움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실명을 거론하며 앞집 아가의 자전거 솜씨를 운운하기도 하며 열심히 라디오 페달을 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