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내 자갈치시장 앞바다에서의 해상캠페인
박다현
폐기물의 해양투기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잠시 설명하고자 한다. 식품을 생산하는 공장들(CJ제일제당, 대상 '청정원', 하림, 하이트맥주, 무학소주, 동원F&B, 대한제당, 롯데칠성, 샘표, 파리크라상, 마니커, 서울우유, 매일유업, 롯데삼강, 동서식품, 코카콜라, 롯데제과, 빙그레 등)과 제지회사들(무림제지, 한국제지, 한솔제지, 영풍제지, 동일제지 등) 그리고 화학회사 및 폐수처리회사들(SK케미칼, 삼성정밀화학, LG화학, LG디스플레이, 한화케미칼, 한솔케미칼, 효성울산공장, KP케미칼, 애경유화, 금호석유화학, 백광산업, 코오롱워터앤에너지 등)이 발생시킨 산업폐수나 오니(폐수에 포함된 고형물이 가라앉은 찌꺼기)들이 운반탱크차에 실려 전국 9곳 항구에 있는 해양투기 전용선창의 탱크로 옮겨진다.
9곳 항구는 인천, 군산, 목포, 여수, 마산, 부산, 울산, 포항 그리고 제주 등이다. 강원도 강릉 주문진항에도 있었는데 2007년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의 캠페인 후 폐쇄되었다. 탱크에 모여진 산업폐수들은 바다로 연결된 파이프를 통해 유조선을 개조한 폐기물운반 전용선박으로 옮겨진다.
폐수를 가득 실은 운반선은 항구를 떠나 군산앞바다인 서해병, 울산 앞바다인 동해정, 포항앞바다인 동해병 등 지정된 3곳의 투기해역으로 이동하여 해치를 열고 빙빙 돌면서 폐기물을 바다로 투기한다. 이러한 과정은 외부에서 보면 단순한 선박의 이동과정으로만 보인다. 모든 투기행위는 바닷속에서 이루어진다. 항공에서 관찰하거나 바다 속에서 관찰해야 이 배들이 무슨 짓을 하는지 알 수 있다.
한때 축산폐수 즉 가축분뇨의 해양투기량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많았는데 대부분 돼지분뇨였다. 포항 앞바다인 동해병지역은 원래 홍게가 잡히는 해역이었다. 2005년 처음으로 해양투기문제가 불거졌을 때 홍게에서 돼지털이 걸려나왔고 사람들은 경악했다. 이후 돼지털과 같은 이물질이 투기되지 않도록 했지만 해양투기는 10여년이나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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