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미스터 온조> 박세미
아침
- 세미 씨의 '달꽃무리'는 어떤 캐릭터인지 궁금해요."사실 처음에는 갈피를 못 잡아서 연출님에게 많이 물어봤어요. 연출님께서 '달꽃무리'는 아름다움, 화사함, 청초함 등 좋은 건 다 가지고 있는 캐릭터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그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아이라고요. '달꽃무리'는 열아홉 살이에요. 어린 나이에 맞는 밝음을 가지고 있으면서 제사장의 운명을 타고난 슬픈 인물이죠. 연인 '온조'와는 서로 첫눈에 반하게 돼요. 하지만 사랑을 꽃피우지 못하고 희생해야만 하는 '달꽃무리'의 운명이 참 가련해요. '달꽃무리'처럼 슬픈 사랑을 한 경험은 없지만 그 상황에 몰입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 뮤지컬 <미스터 온조>가 벌써 절반을 달려왔어요. 공연을 하면서 처음과 달라지는 부분은 없나요?"공연을 거듭할수록 '달꽃무리'보다 '박세미'가 묻어날 때가 있었어요. 크게 지적을 받은 건 아니지만 연출님께서 가끔 대사 몇 마디에서 그걸 느끼셨나 봐요. 이제 무대에 오를 날이 절반 정도 남았는데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대본을 잡았어요. 저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박세미' 말고 '달꽃무리'와 다시 만나려고요.
'달꽃무리'에 애착이 강한 만큼 얼마 남지 않은 공연에 아쉬움도 커요. 마지막 공연을 제가 맡았는데, 부담감보다는 서운함이 앞서요. '공연이 끝나면 무대에서 함께 했던 사람들과 자주 볼 수 없겠구나', '보름밖에 남지 않았는데 어쩌지?', '달꽃무리도 내려놓아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맴돌아요."
- '온조' 역의 배우가 세 명이잖아요. 각 배우와의 호흡이 궁금해요. "저는 (홍)경민오빠, (김)민철오빠, 민후 세 명의 '온조'와 호흡을 맞춰요. 경민오빠는 능숙하게 리드해주시는 타입이고 민철오빠는 저에게 맞춰주세요. 민후는 저보다 어린 친구인데 틈 날 때마다 "누나 맞춰보자"며 열심이에요. 민후와는 풋풋한 느낌이 많이 나요. 연습을 하고 있으면 공연팀 언니오빠들이 "너희들은 서 있기만 해도 풋풋해"라고 하실 정도에요.(웃음)
연기하다 보면 세 명의 '온조'가 조금씩 다르지만 불편한 사람이 없어요. 작업 초반에는 상대의 리액션이 다르니까 많이 당황했죠. 같은 장면에서도 '민철오빠는 이렇게 했는데 경민오빠는 저렇게도 하는구나.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 되지?'라는 생각에 긴장도 했죠. 하지만 이제는 그런 차이점들을 각자의 개성이라고 여기면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법을 배웠어요."
- 주변 사람들은 세미씨의 데뷔작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던가요?"공연팀 선배님들은 첫 작품 치고는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세요. 조금 더 깊이 파고들면 훨씬 좋아질 거라고 격려해 주시죠. 제 목소리가 튀지 않고 여러 사람들과 조화가 잘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음악적으로 잘 묻어난다고 칭찬해 주시기도 하고요. 쥬얼리 언니들은 얼마 전에 보러 와서 많이 웃더라고요. 제가 분장한 모습을 보고 평소와 다른 모습이라면서요.(웃음) 쥬얼리 언니들도 많이 응원해 주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