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으로 인해 나무가 뿌리째 뽑혔다.
소방방재청
태풍은 저위도 지방의 따뜻한 공기가 바다로부터 엄청난 수증기를 공급받아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한 채 고위도로 이동하는 기상현상을 일컫는다. 또 북태평양 남서해상에서 발생하는 열대성저기압 중에서 중심 최대풍속이 초속 17m 이상인 강한 폭풍우를 동반한다. 공기의 소용돌이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남위 5°와 북위 5° 사이의 적도 부근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다.
태풍은 해상수온이 26.5℃이상 되는 곳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바닷물이 증발해 수증기가 되면 하늘로 올라가 작은 물방울이나 얼음 알갱이로 변하면서 열을 방출한다. 이 열로 대기는 더욱 따뜻해지고 바다에서 만들어진 수증기는 하늘로 올라가 커다란 비구름을 형성하게 된다. 이런 현상들로 태풍이 만들어 지다 보니 지구가 더워지면 태풍의 강도도 세질 수밖에 없다.
태풍은 자연재해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우리에게 큰 피해를 주는 기상현상이다. 최근 들어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바다 에너지가 태풍에 전달돼 그 위력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이 같은 열대성저기압은 세계 여러 지역에서 발생하는데 인도양에서는 '사이클론', 동아시아에서는 '태풍', 북아메리카 카리브해에서는 '허리케인',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윌리윌리', 필리핀에서는 '바기오'라고 부른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태풍이 한반도를 지나가는 기간은 길어야 1~2일 정도다. 그에 비해 피해는 엄청나서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앗아가기도 하고 평생 일군 삶의 터전을 폐허로 만들기도 한다.
최근 10년(2002~2011년)간 일어난 태풍은 한 해 평균 22~23개에 달한다. 이중 2~3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다. 지난해에는 달랐다. 4개의 태풍(카눈·볼라벤·덴빈·산바)이 한반도에 상륙한 것. 이는 1962년 이래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준 것으로 기록됐다.
이와 관련 기상청은 "지난해엔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확장했고,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태풍들이 우리나라에 많이 상륙했다"고 설명했다.
태풍 예보법... 태풍에도 장점은 있다 태풍은 언제 어디서 발생해서 어떤 경로로 찾아올 것인지, 어느 정도로 강한지 예측할 수는 있다. 따라서 미리 대비하고 철저하게 준비하면 태풍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태풍의 진로나 이동속도를 신속하게 예상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그러나 현재의 진보된 기상학과 예보기술로서도 완전무결한 예보는 불가능하다. 지금까지 많은 연구자에 의해 태풍의 이동에 관한 객관적인 예보법으로 통계적인방법과 수치모델에 의한 역학적인 방법이 많이 쓰이고 있다.
기상청에서는 통계적인 방법으로 PC법, Climate법, CLIPER(CLImatologyand PERsistence)법, 유사법을 사용하고 있다. 역학적인 방법으로는 한국 태풍모델을 기상예보용 컴퓨터로 운영해 태풍의 예상 위치를 객관적으로 예측한다. 또 일기도에 의한 종관적(여러 기상요소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동시에 관측하는 것)인 방법들을 참고자료로 활용해 가장 가능성이 큰 진로를 예상하는 방법도 쓰고 있다.
각종 피해사례를 남기는 태풍이지만 이를 꼭 나쁘게만 볼 수는 없다. 태풍은 잉여 에너지를 고위도로 옮겨 지구 에너지 평형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박종길 인제대 교수는 "태풍이 생기는 과정에서 발생한 수증기는 저위도 지방의 풍부한 에너지는 중·고위도로 옮기고, 축적된 에너지는 비를 통해 방출하는데 이때 비로소 지구 에너지의 평형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비가 잘 오지 않는 지역의 가뭄도 해소한다. 또 태풍은 강한 비바람을 통해 바닷물의 순환을 돕기도 하는데 태풍이 불면 고여 있던 물들이 요동치기 때문에 수질개선 효과도 있다. 강한 바람을 역이용하면 풍력에너지와 같은 에너지 생산도 가능하다.
태풍의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