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양적 완화 축소 공감대"... 구체적 일정은 미정

7월 열린 FOMC 회의록 공개... 불안정성에 뉴욕 증시 하락 마감

등록 2013.08.22 11:32수정 2013.08.2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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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금융 정책을 결정하는 연방 준비제도(이하 연준·Fed)의 대다수 위원들은 경제 상황이 나아지면 현재 시행 중인 이른바 양적완화(QE) 정책을 축소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내용은 연준이 지난 7월에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이하 FOMC)의 회의록을 21일(현지 시각) 공개함으로써 드러났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하지만 연준은 이 같은 양적완화 축소를 전제로 한 이른바 '출구 전략'을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시행할 지에 대한 합의나 언급은 없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지난 6월, 기자회견에서 "FOMC는 올해 안에 자산 매입 규모 축소를 검토하고 내년 중반께 이 프로그램을 종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후 7월 말에 열린 정례 FOMC 회의에서 대다수 위원들은 고용 등 경제지표가 나아지면 현재 시행 중인 월 850억 달러가량의 채권 매입 규모를 연내에 축소할 수 있다는 것에 공감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공개된 회의록에 의하면 대다수 위원들이 이러한 양적완화 축소 방향에 동의했지만, 일부를 제외하고는 당장에 채권 매입 규모 축소 등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오는 9월 17∼18일 이틀간 개최되는 FOMC 정례 회의에서 구체적인 채권 매입 규모의 축소 등 이러한 양적완화 정책의 축소가 이루어질지에 금융권은 물론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준 불확실성에 주가 등락 거듭... 양적완화 축소 시 파장 클 수도

하지만 이날 연준의 회의록이 공개된 직후 이러한 불안정성을 이유로 뉴욕 증시는 등락을 거듭하며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다우지수는 전날 거래일에 비해 105.44포인트 (0.70%) 떨어진 1만 4897.55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13.80포인트 (0.38%) 하락한 3599.79를 나타냈으며, S&P500지수는 9.55포인트 (0.58%) 낮은 1642.80을 기록했다.

이와 같이 불안정한 유동적인 거래 상황이 이어지는 데 관해 <USA투데이>는 "연준이 경제 촉진을 위해 사들이고 있는 채권 규모의 축소 범위나 그 시기가 결정되지 않은 데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연준이 이렇게 기존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축소 등의 문제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보이는 이유는 이러한 경제 촉진(stimulus) 정책의 축소가 예상보다 많은 정치적, 국제 경제적 파장을 몰고 올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와 관련하여 <뉴욕타임스>는 "양적완화 정책으로 발행된 많은 저금리의 달러들이 터키는 물론 브라질, 인도, 한국 등 신흥국에 유입됐다"며 "이러한 양적완화 축소가 실제로 이루어진다면 신흥국의 통화 약세, 채무불이행이 발생해 은행이나 부동산 개발업자의 도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
#연방준비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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