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현직 국정원 직원 김하영씨가 흰색 가림막 뒤에 몸을 숨긴 채 증인심문에 응하고 있다. 심문 내내 김씨는 미리 준비해 온 자료를 들고 답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남소연
소위 '국정원 댓글녀' 김하영씨는 이날 청문회장에 '김직원'이라는 명패 앞에 앉아 울먹이며 "무서웠다" 등등의 말들로 연민을 자극하려 했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그것은 '국민적 눈물샘'을 자극하려는 태도였습니다. 시종일관 되뇌였습니다. "나는 억울하다."
정말 그럴까요?
김하영씨는 야당 의원들의 빗발치는 질문에도 불리한 대목에선 답변을 피했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모르겠다, 나와 관계없는 일이라는 식으로 짜맞춘 듯 빠져나갔습니다. 그렇게 '김직원'도 무려 14시간을 앉아 있었습니다.
청문회 초반 권 과장은 선풍기도 없이, 김직원은 선풍기 두 대 사이에 공기청정기까지 갖다놓고 높다란 장막을 친 채로 말입니다. 그렇게 두 여성의 증언은 둘 중 하나는 위증이 틀림없게 엇갈렸습니다. 이 역시 검찰의 수사와 하루종일 청문회를 지켜본 국민들의 판단에 달렸겠지요?
허나, 저는 기자로서 정말 궁금했습니다. '김직원'으로부터 이번 청문회에 임한 소회와 느낌을 정말 듣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그것을 정확히 국민들께 전달하는 것은 기자인 제 소임이라고도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 저녁밥을 해먹이며, 집에서 TV로 청문회를 지켜보다가 저녁 설거지를 끝낸 뒤, 집을 나섰습니다.
그리고 국회 국정원 국정조사 청문회 현장에 가 앉았습니다. 질문의 수준은 밤으로 가니 더욱 노골화 됐습니다.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인 김태흠 의원은 권은희 수사과장에게 대놓고 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