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KBS <뉴스9> 화면 갈무리.
KBS
그 직후 KBS는 다양한 자료와 황태순 정치평론가 등의 의견을 들며 부실한 제도개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정조사가 불충분하다는 야권의 목소리를 일축하는 여권의 강압적인 태도에 아무 반응이 없는 건 모순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KBS는 먼저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증언거부 장면을 내보냈다. 이어 기자가 "증언을 강제할 수단도, 자료를 확보할 수단도 마땅치 않다보니 주로 정치적 주장이 이어졌습니다"라고 보도했다.
기자는 또 "국회 국정조사가 부활한 1987년 이래 21차례 국정조사가 실시됐지만 보고서 채택으로 이어진 경우는 8건에 불과합니다"라며 "국정조사를 명실상부한 의회의 대 정부 견제 수단으로 만들기 위해선 제도 개선과 함께 정치권의 자성도 필요해 보입니다"라고 보도했다.
KBS의 보도를 정리하면 이렇다. 원세훈, 김용판은 선서를 거부했고 청문회 내내 불성실한 태도와 모르쇠로 일관했다. 하지만 1987년부터 21회의 국정조사는 정치적 사안일 경우 파행으로 끝나는 경향을 보여 왔다. 그러니 제도개선하고 정치권이 자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MBC는 아예 보도가 없었으니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 KBS는 '민주주의 유린'이라는 국정원 사태의 본질을 놓치고 연일 정쟁으로 보도하고 있다. 게다가 국정조사에 대해 혼란스러운 태도까지 보였다. 침묵의 MBC, 모순의 KBS,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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