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리 솔바람소리, 뎅그렁 거리는 풍경소리와 독경소리만 은은하게 들리는 조용한 산사에서 가부좌를 틀고 참선 중인 수행승
임윤수
이래저래 명상이 좋다는 게 널리 알려진 때문인지 참선을 해보고 싶다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듣고 있습니다. 참선하면 물소리 솔바람소리, 뎅그렁 거리는 풍경소리와 독경소리만 은은하게 들리는 조용한 산사, 심산유곡 산사에서도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는 선방에서 가부좌를 틀고 면벽수행을 하고 있는 선승의 모습이 먼저 연상됩니다.
어쩌다 인연이 닿는 스님들에게 참선을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을 슬쩍 여쭤 보지만 "단기 출가를 하거나 최소 템플스테이라도 해야만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말씀뿐 신통한 답은 들을 수가 없습니다. 참선은 산사처럼 조용한 곳 이어야만 할 수 있을 거라는 그런 선입견 때문인지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무비 스님께서 강설한 <이것이 간화선이다>를 읽으며 '지금, 여기', 일상생활 속에서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무비 스님께서 쉽게 풀어 꼼꼼이 설명한 <이것이 간화선이다>무비 스님 지음, 민족사 출판의 <이것이 간화선이다>는 북송 말 남송 초, 간화선을 대성시킨 선승, 대혜종고(1089~1163) 선사가 참선을 공부하는 당대의 지식인들로부터 받은 몇몇 편지와 이들 편지에 답한 65편의 답장을 엮은 서장(書狀)을 부산 범어사 한주로 계시는 무비 스님께서 번역하고 해석한 내용입니다.
이 책의 특징은 65편의 편지 대부분이 대혜 선사와 스님들 간에 주고받은 편지가 아니라 세속인, 직장생활을 하고 처자식을 거느리며 살고 있는 당대의 생활인들과 주고받은 편지라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