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다시 겨울오나... 유혈 사태 525명 사망

군경의 시위대 강제 해산으로 대규모 사상 발생... 국제사회 강력 비난

등록 2013.08.16 08:23수정 2013.08.16 08:23
2
원고료로 응원
이집트 군경의 시위대 강제 해산 과정에서 수백 명이 목숨을 잃는 최악의 유혈 사태가 벌어졌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집트 보건부는 지난 14일(한국시각) 군경과 시위대의 충돌 과정에서 최소 525명(군경 43명 포함)이 사망하고 3717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외신은 총상을 입은 부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훨씬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으며,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무슬림 형제단은 2천 명 이상이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집트 과도 정부는 한 달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요 대도시의 야간통행 금지령을 내렸으나 무슬림 형제단은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알이만 모스크에서 새로운 시위 행진을 벌일 것이라고 밝혀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오바마 "이집트와의 군사 합동훈련 취소"

이집트 과도 정부가 무르시 전 대통령의 복귀를 지지하는 시위대를 강제 진압하며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호스니 무바라크 독재 정권이 퇴진하며 막을 내렸던 비상사태를 다시 선포하자 국제사회는 비난을 쏟아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5일 매사추세츠주의 마사스 비니어드섬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던 도중 특별 성명을 발표하며 "이집트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 사태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은 이집트 과도 정부가 즉각 비상사태 선포를 철회하고 화해를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다음 달로 예정되어 있던 이집트와의 합동 군사훈련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집트 군경의 폭력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15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의 이집트 원조도 재검토할 수 있다"는 등 경제적 불이익까지 시사하며 이집트를 압박했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서방 국가들도 자국 주재 이집트 대사를 불러들여 유혈 진압과 비상사태 선포에 항의하며 강경한 입장을 밝혀 이집트 과도 정부는 더욱 난처해졌다.
#이집트 과도정부 #무함마드 무르시 #버락 오바마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2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3. 3 49명의 남성에게 아내 성폭행 사주한 남편 49명의 남성에게 아내 성폭행 사주한 남편
  4. 4 '나체 시위' 여성들, '똥물' 부은 남자들 '나체 시위' 여성들, '똥물' 부은 남자들
  5. 5 요즘 MZ가 혼술로 위스키 즐기는 이유, 알았다 요즘 MZ가 혼술로 위스키 즐기는 이유, 알았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