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시후루진자 신사의 안팎입니다. 그리고 천손강림이 이뤄졌다는 제단입니다.
박현국
미야자키현 니시우스군 다카치호초(宮崎県西臼杵郡高千穂町)에 있는 다카치호진자 신사는 가까이 있는 구시후루진자(槵觸神社) 신사와 더불어 천손강림 신사로 유명합니다. 구시후루 신사 가까이에 있는 산을 시오우지가미네(四皇子峰) 봉우리라고 합니다.
일본 건국신화에 의하면 황실의 선조인 진무텐노(神武天皇)가 이 부근에서 태어나서 45 세가 되어 휴가(日向)를 떠나서 야마토(大和)에 진군하여 가시하라노미야(橿原宮) 근처에서 첫 천황에 즉위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전설에 가까운 옛날이야기를 증명하거나 실증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오래전 규슈지역은 한반도와 중국 대륙에 가깝기 때문에 일본 안에서는 일찍이 외래문화를 받아들여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앞선 지역이었습니다. 이 문화가 바탕이 되어 국가 체제를 굳히는 야마토 정권에 큰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합니다.
따라서 규슈 문화와 긴키 문화의 연결 고리가 바로 천손강림 사상일 수도 있습니다. 천손 강림 사상은 해양 문화를 바탕으로 성장한 일본 사람들에게 수직적이고 내륙적인 문화전승은 존경과 흠모의 대상이 될 수 있었습니다.
다카치호진자 신사를 중심으로 부근 산간 지역에는 같은 신을 모시는 신사가 35 곳에 있습니다. 이것은 이곳의 산악 중심의 개성적이고 지역적인 특성과 이 지역의 하늘에서 내려온 신이 일본의 지배력을 지니고 있다는 사상을 반영해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