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혜란 사무처장이 에너지 복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선주
또 에너지시민연대는 '에너지 낭비 실태조사'를 매년 벌이면서 에너지 낭비에 경종을 울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조사는 공기관·회사·상가 등을 대상으로 한다. 여름철 냉방온도와 겨울철 난방온도를 조사하고 불필요한 야간 조명 사용 실태를 살핀다.
특히 과도한 야간조명 사용은 에너지 낭비뿐만 아니라 빛 공해를 일으켜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영업이 끝난 심야 시간대의 옥외조명 사용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전국 10개 도시 1731개 사업장을 살핀 결과 준수율은 19%에 그쳤다. 에너지 시민연대는 영업시간 외에 불필요한 조명을 켜고 있는 사업장에 절전안내문을 부착했고, 다시 2차 조사를 벌여 준수율을 43%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여름엔 8월 1일부터 열흘간 전국 10개 도시의 1580개 사업장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내 냉방온도 실태를 살폈다. 준수율은 79.8%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다.
겨울철 난방온도 실태조사를 위해 지난해 12월 10일부터 9일간 전국 10개 도시 2054개 사업장 및 공기관에 대한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준수율은 71%로 양호했지만, 의무적으로 난방온도를 지켜야하는 대형건물 중 약 30%는 여전히 과잉난방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기전력은 전원을 끈 상태에서도 전기제품이 플러그를 통해 소비되는 전력을 말한다. 전기 플러그를 꽂아 놓으면 실제 사용하고 있지 않더라고 소모되는 전력이다.
기기의 작동과 관계없이 사용자가 의식하지 않는 사이에 소모되기 때문에 대기전력을 전기를 잡아먹는 전기흡혈귀(power vampire)라고도 한다. 실생활에서 이렇게 낭비되는 전력은 보통 전기요금의 10% 가량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대기 전력 문제의 해결책은 사용하지 않는 전기제품의 플러그를 뽑거나 멀티탭을 사용해 그 스위치를 끄는 것부터 시작된다"며 "4인가족의 한 달 전기요금이 4만 2000원 가량 나온다고 가정했을 때, 전기 플러그를 뽑는 습관만 들여도 한 달에 9000원~1만 2000원을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탄소중립 결혼식' 통해 온실가스 감축의 새 이정표 제시"이 청첩장은 환경을 위해 불필요한 치장을 없애고 친환경 재생 용지에 식물성 콩기름잉크로 인쇄하여 받는 분의 건강까지 신경 썼습니다."지난해 결혼식을 올린 한 부부의 청첩장에 적혀 있는 문구다. 평소 환경과 기후변화 문제에 관심이 많던 부부의 결혼식인 만큼 청첩장부터 달랐다. 화려한 장식을 넣는 대신 흑백 사진을 넣어 재생지에 콩기름 잉크로 소박하게 인쇄했다.
홍혜란 처장은 "지난해에는 에너지시민연대의 도움으로 '탄소중립 결혼식(Green Wedding)'으로 11쌍의 신혼부부가 탄생했다"며 "이 같은 사업을 통해 올바른 에너지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결혼식을 제안하고 친환경적인 예식문화를 만들고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려 했다"고 말했다.
홍 처장은 "화려한 꽃 장식 대신 화분을 이용해 만든 꽃길에서 첫발을 내딛고, 신혼여행은 해외가 아닌 국내의 유서 깊은 유적지를 돌아보는 형식이었다"고 설명했다.
홍혜란 사무처장 약력 |
- 경원대 경영학 학사 - 공해추방운동연합(현 환경운동연합) 상근 - 환경운동연합 운영처장 - 환경재단 사무처장 - 현 에너지시민연대 사무처장 - 환경부 환경정책자문위원 역임 - 산림청 종묘심의위원 역임 - UNCCD 당사국 총회(2011년) 민간부분 자문위원 역임 - 현 UNEP-에코피스리더십센터 기획위원 - 현 KOICA 환경분야 전문위원 - 현 새누리당 에너지특별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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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결혼식은 냉난방 기기·각종 전기기구의 사용·신혼여행·청첩장·음식·교통수단 등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데 비해 탄소중립 결혼식은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치러진다. 두 사람이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다녀 올 경우 배출되는 탄소의 양은 3800kg 정도인데, 이는 소나무 34그루를 심어야 상쇄되는 양이다.
이어 그는 "이들은 미래세대에게 보다 나은 환경을 물려주는 친환경 결혼식으로 첫발을 내디뎓다"며 "이 사업은 지난해 에너지관리공단과 공동으로 실시했지만 올해는 예산 등의 문제로 잠정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에너지시민연대는 현재 263개의 환경·소비자·여성단체들로 구성돼 있다. 지속가능한 사회, 에너지 저소비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 감축운동, 캠페인, 기후변화 협약 대응 모색, 그리고 민관 협력에 필요한 구심점 역할을 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해온 일보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는 홍 처장. 그는 "특히 올해 여름처럼 전력수급이 불안한 상태에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실천으로 전력난을 극복해 가야한다"며 "전력을 주택용보다 싼값에 대량으로 사용하고 있는 산업체에서 자가발전 비율을 늘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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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그만 뽑아도 전기요금 10% 아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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